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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두드러진 현상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새로운 지역주의가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은 옛 아산군과 온양시로 구분돼 은연중 서로를 견제 해왔는데 이제는 신도시와 원도심이라는 새로운 경계가 세워지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신도시는 배방읍과 탕정·음봉면을 중심으로한 아산신도시 일대를 지칭하며 몇 년 전부터 외지 유입 인구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지역민심을 그려내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시의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인 원도심은 위기의식을 느끼고는 있지만 갈수록 쇠퇴해가는 지역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이다.
지역구도와 연령구도 지역구도 못지 않게 연령별 대결구도 또한 무시 못 할 만큼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선자 18명중에서 40대는 절반이 넘는 10명에 이르며 50대 또한 5명이나 된다. 과거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선거참여 의지가 미약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참여층인 50대 이상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했는데 지금은 40대 이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하고 있다. 위의 두 조건이 종합적으로 결합한 곳이 배방과 탕정지역이고 이곳에서 젊은 층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정서 기반 정당의 입지 축소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점차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진당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온갖 혐오시리즈를 양산했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지역정서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그 기대를 여지없이 깨뜨리고 말았다. 시의원은 근소차 1등 1명에 턱걸이 2등 2명, 도의원은 더욱 좁아져 160여표차 신승한 1명이 전부였다. 이제는 이 지역에서 더이상 ‘막대기만 꽂아놔도 당선된다’는 지역당의 발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동반 투표 늘어 선거 전 모 후보가 캠페인성 선거운동을 하며 내내 주장했던 것이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아무 생각없이 특정당을 밀어주는 행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이제 2세까지 생각을 하면서 투표에 임했다는 것이다. 교과서로 민주주의 선거방식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실제로 체험한 것 이상의 효과를 내기는 불가능하다.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회장 선거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는 있지만 어른들의 선거를 흉내만 내고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은 상황이고 보면 실제 투표가 이루어지는 투표장만한 민주주의 학습체험장이 또 있을 수 없다. 공명정대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는 투표광경을 보면서 어린 학생들의 뇌리에는 이 땅의 참다운 민주주의가 선명하게 각인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탈법은 안된다 인식 불·탈법을 동원한 선거운동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온갖 비리와 혐오스러운 일이 하루가 멀다 않고 터져나왔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지역 정치판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정치인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극성스럽게 선거에 임한 것은 일단 공천만 따내면, 일단 선거에 나가기만 하면 당선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자신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맹신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며 본선행을 따내 싸운 결과를 보라. 유권자들은 무심한 듯 하지만 누가 성심을 다해 자신들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만 낙선자 중 일부는 누구를 위해서, 왜 나왔는지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시정운영에 정치논리는 곤란 한편, 젊은층이 대거 정치일선에 등장하면서 민심은 지금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대하는 층은 그들을 지지한 젊은층으로서 그간 기득권층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지역 정치 및 행정이 패기있고 활기찬 젊은 정치인들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반면 우려하는 층은 주로 장·노년층으로서 젊은 혈기가 지나쳐 매사가 정치적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리고 인생 및 사회 경험이 일천한 까닭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섞여 있다. 이는 특히 시장 당선자에게 더욱 집중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시민들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장 및 시의원의 일방적인 독주는 절대 금물이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정,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정치인들은 새로이 맞는 현상을 점검 및 정돈해 향후 생길 불협화음은 이해와 배려로 다독여서 조화를 이루게 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더욱 북돋아주어서 올바른 정치풍토가 이 지역에 만개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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