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지역의 문단은 지난 1987년 문인협회가 창립돼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지역 출신으로 외지에 나가 중진으로 활동하는 문인이 적지않다. 지역출신 문인 중 몇 분은 이미 삶의 모든 기반을 외지에 둔 상태지만 고향을 잊지 못해서, 그리고 고향의 문벗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지금도 부단하게 지역의 문학행사에 참여하고, 동인지에 글을 상재하고 있다. 그중 한 분이 바로 시인 겸 수필가인 외송(外松) 박종국씨인데 송악면 외암리 출신인 박 수필가는 자신의 저서라든지 문학행사 시 기록물 등에 자신이 문인협회 아산지부 회원임을 빠뜨리지 않는다. 일부 문인들이 중앙문단의 이력만을 강조하는 것을 볼 때 박 수필가의 고향사랑을 어림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박종국 수필가가 자신의 5번째 수필집인 ‘백두대간’을 펴냈다. 시집까지 치면 무려 23번째 작품집이다. 보통 문인들은 평생에 작품집 2~3권만 내도 이름값은 하고 간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그 열배에 가까운 노작(勞作)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에 펴낸 수필집 ‘백두대간’은 그 내용에 있어서 경이적이라 할 만큼 놀랍다. 박 수필가가 회갑과 진갑을 산로에서 보내며 이루어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등줄기 같은 대맥으로서 전체 길이가 물경 1천600km에 이르고 남한만도 690km에 달한다. 이 엄청난 거리를 한번에 주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간별로 나눠서 종주하게 되는데 50구간으로 나눈다 해도 1구간 거리가 15km에 가깝다. 대개 구간과 구간의 접속지는 고개나 또 다른 산의 정상이기 때문에 그곳까지 오르는 과정(접속구간)도 만만치 않아서 이렇게 계산할 경우 남한만의 백두대간은 80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경 2천리나 된다. 수필집 ‘백두대간’은 전라도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간성의 진부령까지 1년 7개월 동안 38개 구간을 지나며 기록한 ‘山수필집’으로서 모르긴해도 우리나라 문단사에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여진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문인이 직접 종주하며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손안에 들어오는 216페이지의 수필집 ‘백두대간’, 그러나 이 안에는 갖은 악천후와 악조건과 정신적 신체적으로 엄습하는 좌절감을 이기고 끝내 승리한 인간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 아산출신 문인으로서 위대한 기록을 집대성한 박종국 수필가에게 축하 드리며 건강과 문운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