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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산시 수험생들의 수능성적이 전국에서 최하권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상대적으로 시에서 교육계에 지원된 교육예산은 전국 상위권으로 나타나 ‘헛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비등했었다. 이에 아산교육청에서는 실상을 공개하며 전략상 빚어진 과정의 하나로 이해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아산은 예년에 비해 요 몇년 사이에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세칭 일류대학에 다수 합격생을 내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 이면에는 바뀐 입시제도에 기민하게 대처한 각급 학교의 진학지도가 있었다. 즉, 전체 합격생의 20% 수준을 뚫고 올라가야 하는 정시 보다는 60%에 해당하는 수시에 목표를 두고 집중공략했던 것이다. 현행 대입제도는 전체합격생의 40%를 선발하는 정시와 60% 선발의 수시로 나뉜다. 정시는 합격생 비율도 낮지만 자신의 수능점수로서만 관문을 뚫을 수 밖에 없는데다가 재수생(20%)과도 경쟁해야 하므로 더욱 좁은 문(20%)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수시는 내신과 면접 등의 비중이 더 크고 합격생 선발 비율도 정시에 비해 높은데다가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어 자신에게 가능한 대학은 모두 응시해볼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학교 전체의 평균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시방법으로 꼽힌다. 아산시 고교로서는 이전까지 지역내 우수 중학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외지고교로 진학하는 바람에 절대적인 평가에서 외지학교에 뒤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간 이 점이 아산교육의 아킬레스건일 수 밖에 없었는데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오히려 이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상위권 대학에 도전 가능한 학생들은 외지로 나간 학생들에 비해 내신 등에서 훨씬 유리해졌던 것이다. 그 결과 중학교 졸업 당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 중 외지로 나간 학생들은 중하위권 대학에도 간신히 들어간 반면 관내 고교로 진학한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상위권 대학교로 진학하는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은 전형적인 실리주의를 묘사한 말인데 작금 아산시의 교육현실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산시의 교육자원을 감안할 때 어느 것이 현실적인가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기본적인 학력수준이 뒷받침 되어야만 수시합격의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여전히 교육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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