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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은 인근 주민의 피난처’

‘대몽항쟁과 아산만’ / 윤용혁(공주대학교 교수)

2010년 07월 24일(토) 11:16 [(주)온양신문사]

 

 

아산시와 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소장 김기승)가 ‘동아시아 속의 전쟁과 아산만’이란 주제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내용을 4회에 걸쳐 정리했다.

▲‘백제부흥전쟁과 아산만’ 장학근(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

▲‘대몽항쟁과 아산만’ 윤용혁(공주대 교수)

▲‘임진왜란과 아산만’ 김일환(아산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청일전쟁과 아산만’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13세기 몽고전란기 아산지역의 사정과 여기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하여 검토하려는 것이다. 아산 지역에서의 전투는 1236년(고종 23), 1256년(고종 43)의 2차에 걸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는 온양의 향리가 지역민을 지휘해 몽고군을 격퇴한 사례이고, 후자는 고려의 중앙군이 직접 출정하여 아산지역의 몽고군을 격퇴한 사례이다. 다만 대몽항쟁기 아산만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몽고군과 2차 걸쳐 전투

13세기에 있어서 30년에 걸치는 몽고군의 침략은 고려의 지방민들이 견디기 어려운 재난이었다. 농민들은 침략군을 피해 인근의 산성이나 아니면 몽고군이 접근하기 어려운 섬으로 입보하여 들어가 생존을 유지하거나, 저들의 포위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웠다.

 

본고에서는 특히 아산만의 핵심지역인 아산에서의 전투에 대해 검토했는데, 몽고가 아산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자 했던 것은 기록상 1236년(고종 23)과 1256년(고종 43)의 양 년 간의 일이었다. 그중 1236년은 온양 향리 현려에 의한 몽고군 격퇴, 그리고 1256년에는 순문사 한취의 전투, 강도정부로부터 이천(李阡) 휘하의 수군 파견과 서산인 정인경의 아산지역 전투 등 여러 사건들이 전개됐다.

 

1236년(고종 23) 9월 온수군의 향리 현려의 몽고군 격퇴는 온양민을 지휘한 지역민의 자위적 항전의 사례에 해당한다. 대몽항쟁기 몽고군의 예봉에 맞서 각 지역민들은 성에 입보하여 저항하면서 때로는 이를 반격해 적을 타격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용인, 진천, 상주, 충주 등 여러 지역에서 야기된 일련의 양상이었다. 1236년 온양전투는 이러한 지역민의 자위적 항전 사례에 속하는 것인데, 향리에 의한 지휘가 이루어진 점도 특징에 해당한다.


향리 현려가 몽고군 격퇴

1256년(고종 43) 4월에는 선장도에 입보한 천안민들을 몽고군이 공격했다. 이 지역의 입보책 추진을 담당한 충주도순찰사 한취는 선박을 동원, 몽병을 역격(逆擊), 섬멸하기도 했다.

 

이어 6월에는 강도정부에서 파견된 이천의 수군이 온양에 이르러 몽병을 격퇴하였으며, 다시 7월에는 무인집정자의 마별초(혹은 야별초)군이 아산만 일대에 투입됨으로써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입증했다.


대몽항쟁기 중앙군 파견 지역

대몽항쟁기 중앙군의 파견, 혹은 무인집정자의 야별초(마별초) 지방 파견은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산만 지역에 대한 무인집정자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었다.

 

더욱이 1236년에는 온양에서의 전승에 대한 포상으로 향리 변려를 호장으로 승진시키고, 온수군 성황신의 신호(神號)를 더하는 포상 조치가 있었으며, 1256년 이천의 수군에 대해서는 집정자 최항이 은 6근으로 사졸들을 직접 포상하기도 했다.

 

무인집정자의 아산만, 아산지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결국 아산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기인하는 것이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강화도의 안전판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아산만이 적에게 장악될 때 강화도는 울타리가 제거된 집처럼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산만 일대의 풍부한 생산력, 강도에 연결되는 조운로의 문제에 있어서도 아산만 확보는 강조정부와 무인정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었던 것이다.

 

본고에서는 아산지역에서의 대몽항전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주목하면서, 아울러 읍내리 산성, 성안말산성, 배방산성 등 전란기에 이용되었을 온양읍치 주변의 성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했다.


성인말 산성은 피난 입보처

지표조사의 수준으로는 이들 성지의 역사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중 특히 평산성 형태의 성안말산성이 1236년 향리 변려의 거점이 되었던 곳으로 추정했다.

 

성안말산성은 읍내동 산성 및 온양 읍치와 매우 근접한 위치이면서도 산 줄기의 자연적 지형에 의하여 육로가 차단되면서 온양천을 앞에 두고 있는 입보처로서의 특징이 읽히는 곳이다. 향후의 보다 본격적 조사가 진행된다면 이들 역사적 산성의 기능과 특징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아산지역에서의 항전이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라는 점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했거니와, 다른 한편 이 시기 아산은 다른 인근 지역민들이 유사시 피란하는 피란처이기도 했다.

 

평택민의 경우는 아주(아산)의 영인산성(신성산성)에 천안의 경우는 아주(아산현)의 서쪽, 삽교천 하구에 형성된 섬인 선장도에 입보했다. 역시 아산만 지역의 전략적 위치를 입증해주는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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