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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호 1996년 11월 18일 천경석의 향토문화기행

2007년 05월 15일(화) 10:32 [(주)온양신문사]

 

천경석의 향토문화기행

구 온양은 한참 전에 행정구역상 명칭이 읍내리였다. 당간지주 옆에는 마을 유래등을 적어


놓은 비석을 세워 놓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도 자부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다.


다른 마을에서도 본받을 만한 일이다. 온주아문 앞을 지나 순천향 대학 쪽으로 새로 포장된 도로가 조선시대의 국도였다. 동쪽 배방산 능선인 성산 중턱에 배방산성이 보인다.


맞은편 설화산 중턱의 오봉암, 동쪽 기슭의 맹씨행단, 서남쪽의 외암리 마을 등도 가까이에 있다. 뒷산에도 산성이 두 군데가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며 의미를 찾기에는 충분하다.


죽 둘러보노라면 고층 아파트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꼭 이곳에 세워졌어야 하나 이지역은 한옥으로 주거 지역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비현실적인가.


진산인 연산자락도 고층 아파트, 맞은편 남산인 설화산 기슭에도 고층 아파트 단지. 흔히 말하는 개발과 보전의 부조화를 절감하게 된다.


온양향고에 들러보자. 향교는 고려 이래로 지방의 관립 중등교육기관이니, 지금으로 치면 온양중,고등학교에 해당된다. 다른점은 성현봉사라고 해서 유교계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성한 영역을 뜻하는 홍살문 바로 앞에 하마비 대소인원개하마 라고 씌어진 곳도 있다. 누구든 말에서 내려 걸어 오라는 것인데 성현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법도이리라. 태극무뉘가 선명한 입구의 문을 외삼문이라고 한다.


안에도 내삼문이 있다. 그러고 보면 온주아문과 같은 예전의 관청 출입문이나 사당, 궁궐, 능묘등의 출입문의 삼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가운데 가장 큰문은 그 집의 주인이 드나드는 문이다.


살아있는 왕이 지내는 곳이라면 왕이 드나들 것이고, 돌아가신 분을 모시는 곳이라면 그 혼백이 드나드는 문이 된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는 안에서 보아 오른쪽 문으로 나와야 한다. 문과 이어진 길이나 계단도 마찬가지이다.



좀 아는 척하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 보자. 정면에 명륜당이 높다랗게 자리 잡고 단정한 뜰 동편에 동재만 남아있다.


지나친 입시교육으로 비판 있는 요즘에만 기숙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가는 것이 출세의 기본이었던 조선 시대에도 공부를 위한 기숙사 생활을 했는가 보다.


예나 지금이나 이래저래 그 공부, 공부가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명륜당은 말하자면 강의실인데 오늘날에는 충효 교실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 들여다보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쇠락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뭔가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삼문을 지나 대성전에 이른다.


공자,맹자 등중국의 성현 일곱분과 신라의 설총과 최치원이래로 고려, 조선시대 우리나라 18성현의 위패를 모셔놓고 매년 음력2월과8월에 석전을 봉행한다.


온양향교는 앞쪽이 교육공간이고 뒤쪽이 제사공간이 되는 구조로 이루어진 셈이다.


조선 전기에 처음 세워질 때는 서쪽인 능미에 있었으리라고 추정되는데 왜란이후에 지금의 위치에 다시 세워졌고 여러 차례의 손질을 해오다가 1982년에 전면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책임을 맡으신 분이 전교인데 관계하시는 여러 어른들께서 지역사회에서 향교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 걸맞는 역할이 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역사람들 모두가 함께 생각할 일이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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