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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점이나 술집 간판에서 계륵(鷄肋)이란 표현을 많이 한다. 이말은 무슨 뜻으로 하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원래 ‘계륵’이란 말은 닭의 갈비를 의미하며 뜯어먹을 살이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뜻이다. 삼국시대가 출현하기 얼마 전에 유비는 익주를 점령하였고 위나라의 조조를 맞이하여 한중(漢中)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전투는 일진 일퇴를 거듭했다. 그러는 가운데 여러 날이 지나자 유비는 후방에 필요한 것을 준비해 놓은 반면 조조의 군사는 진격과 수비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조조의 눈치만 살폈다. 이때에 조조는 ‘계륵’이라는 명을 내렸다 한다. 조조의 말뜻을 알아들은 자는 양수(楊修)뿐이었다. 그는 주부(主簿)의 벼슬에 오른 인물이었다. 조조의 군문에서는 묘수풀이의 명수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한다. 비(碑) 뒤의 글(은어)을 풀이하는 내기를 했는데 그때에 양수가 먼저 풀어냈지만 조조는 서른 걸음을 걸은 후에야 풀어냈다고 했다. “아, 나의 재능은 양수보다 삼십보나 떨어졌으니 능히 삼십리는 될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던 양수였으니 조조가 계륙이라고 한뜻을 금방 감지한 것이다. 그는 즉시 보따리를 꾸리기 시작했다. 수도인 장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놀라워하는 참모들에게 그는 가볍게 설명을 했다. “닭갈비는 먹으려고 하면 먹을 것이 없고 그렇다고 내버리자니 아까운 것이 오승상께서 한중을 여기에 비유하셨으니 승상께선 일단 철수하실 것 같소” 과연 양수의 예측대로 조조는 철군 명령을 내렸다. 양수는 관도의 싸움에서 패하여 하북의 실권을 조조에게 빼앗긴 원소의 아우인 원술의 생질이었다. 나중에는 그의 재능을 시기한 조조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유는 조조의 둘째 아들을 위나라의 계승자로 만들려 했다는 모함이었다고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도 있는데 어찌하여 계륵이란 간판을 내건 것일까? 음식점이나 주점에서는 ‘안주일절’이라고 표시한곳이 있다. 절(切)자는 두(2) 의미가 있다. ‘절’이라고도 하고 ‘체’라고도 한다. ‘절’이라고 하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되고 ‘체’라고 하는 뜻은 모두 다 있다는 뜻이나 즉 ‘안주일절’이라고 하면 안주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고 ‘안주일체’라고 하면 모든 안주가 다 있다는 것이다. 업주가 그런줄 알고 그랬을리 없고, 모르고 그랬을 것이다. 남들이 계륵, 계륵하니깐 덩달아서 해본 것일까? 또한 사람들은 음식맛을 보면서 ‘담백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 담백(淡白)의 뜻은 우리말 사전에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다. 첫째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것이며, 둘째가 담백한 성품을 말할 때, 셋째는 음식맛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는 뜻으로 통한다. 담(淡)자는 맑은 담이고, 백(白)자는 흰백자다. 굳이 표현하자면 싱거운 맛 즉 특별한 맛이 없다라고 하는 쪽으로 통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세종대왕의 동상을 세우고 우리나라 글인 한글에 대한 재조명을 해야 한다는 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거리에 걸린 판판의 대부분이 외국어로 표시됐으며 학교에서도 외국어, 외국어 하면서 영어를 내세워 우리나라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분간할 수 없이 착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주체성이 없는 무국적 상태로 변하고 있어 탈이다. 내것을 무시하고 남의 것에 홀려 미쳐 돌아가는 꼴은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나오는게 한숨뿐이다. 왜 소중한 자기 것을 소홀히 하고 맞지 않는 남의 것에 환장하는지 불쌍한 세속으로 변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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