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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난장판일이언정 선택은 올바르게

2010년 05월 14일(금) 15:12 [(주)온양신문사]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아산지역 정가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모두가 지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일하겠다고 나선 선량후보들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철저히 남을 배척하고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원칙도 지조도 없이 휩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 대부분은 지역에서 나고, 살았으며, 앞으로 살 사람들이다. 설령 이 지역을 떠난다 해도 고향은 수구초심(首狗初心)으로 남는 법, 그러나 지금 그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이번 아니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

 

당연히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이 조명을 크게 받고 있다. 그만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다. 선후도 없고, 좌우도 없으며, 위아래도 없다. 오로지 권력을 향해 자신의 치부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다 드러내면서 그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아산지역이 이렇게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판이 특정당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우스개소리로 인구에 희자되던 것 중에 ‘똥간 막대기를 꽂아놓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었다. 자질이야 둘째치고 줄만 잘 서서 특정당의 테두리 안에 들면 무조건 찍어주니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이런 지역감정에 편승해 선거 때만 되면 한철장사치처럼 당을 급조해 나온 사람들이 있었고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당선돼 목에 힘주고 어영부영 임기를 축내다가 욕심이 지나쳐 도중에 낙마하거나 단선(單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우리 지역이라고 예외일리 없다.

 

천부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은 양지와 힘센 곳을 본능처럼 찾아들어가는 유전자를 물려받는지, 잘도 찾아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원으로 선택받지 못했을 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그래도 양반이고, 분수를 모르고 자신이 왜 내침을 당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조차 모르고 왜 내가 아니냐고 대들거나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난장판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작금 아산지역 정치판이 시끄러운 이유 중의 하나도 그런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권력에 대한 지향성은 끈질기고 집요해서 항상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않으니 그런 사람들이 문제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대개는 ‘정치꾼’이라 부르고 그들의 십중팔구는 모사(謀事)에 능한 권모술수의 대가들인지라, 물정 모르고 패기 하나 믿고 달려든 정치신인들이 그들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 제 뜻을 펴지 못하고 도중에 뜻을 접고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박학다식하고 신망이 두터운 사람일지라도 정치판을 기웃거리면 ‘사람 버렸다’고 손가락질을 하건만, 한번 권력의 단맛을 본 사람은 패가망신을 하는지도 모르고 불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뛰어드니 어찌 이런 불행하고도 처절한 비극이 있겠는가.

 

정치판에서는 부모자식도 없다고 한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일수도 있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 정치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이리 붙고 저리 붙어가면서 패거리를 만들어 온 저잣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목불인견이다. 이러다가는 공멸의 길로 간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연못에 살던 개구리들이 체계도 질서도 없이 굴러가는 자기들 사회를 비관하고 하느님께 자신들을 다스려줄 지도자를 내려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막대기 하나를 던져주니 처음엔 하늘에서 떨어진 그것이 무서워 감히 접근도 하지 못하고 어렵게 여겼으나 차츰 집적거리다가 끝내는 막대기를 올라타고 걷어차며 멸시한 끝에 이건 우리들의 지도자가 아니니 더 강력한 지도자를 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됐다.

 

그러자 노한 하늘이 황새를 내려보내니 황새는 하루 세 끼 꼬박 개구리들을 잡아먹으면서 그들을 다스렸다는 이야기다. 연못사회가 공포의 도가니로 변해버렸음은 불문가지다.

 

다소 핀트가 엇나간 듯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너나없이 모두가 잘난 개구리의 연못 사회가 아닐지, 진정한 지도자를 몰라보고 다들 자기가 잘났다고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핑글핑글 돌아가는 21세기 첨단 사회에 준비도 하지 못하고 출발선상에서 자리싸움에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곰곰 되돌아 볼 일이다.

 

오는 6월 2일 선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언제든지 터전을 옮겨갈 생각에 애정 없는 황새 같은 지도자를 맞이할 것인지, 있는 듯 없는 듯 하나 물살의 흐름을 알려주고 힘들 때 편하게 쉴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는 버팀목 같은 지도자를 맞을 것인지 결국은 주민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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