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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탕이 조촐하여야 책을 읽어 옛날의 일을 배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가지 선행으로 이를 훔쳐 사욕(私慾)을 취하는데 악용할 것이며 한마디의 선행을 들어도 이를 빌려 자기의 단처(短處)를 감추는데 쓸 것이다. 이는 원수에게 병장기를 주고 도둑에게 양식과 보물을 대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말은 철학이요, 진리라 하겠다. 병이 생겼으면 그것은 육체의 병이지 마음의 병은 아니다. 성한 다리가 절룩거리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리에 생긴 고장이지, 자기 마음에 생긴 고장은 아닌 것이다. 이 한계를 분명히 안다면 언제나 그 마음을 온전히 보장할 수 있다. 남이 나를 욕한다면 그 욕한 사람의 입에 고장이 난 것이지 내마음에 생긴 고장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자기 마음에 관계없는 일에 머리를 쓰고 괴로워한다. 그러한 괴로움은 떨쳐 버려야 한다. 내뜻과 내마음은 무엇에게나 다치지 않고 내가 잘 보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심정기(守心正氣)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것을 ‘담여수(淡如水)’라 하고 밝은 해와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명백함을 이르는 말로는 ‘유여교일(有如敎日)’이라고도 한다. 또한 맑은 천심과 하늘의 고요함을 이르는 말, 또는 마음이 고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어쨌던간에 요즘의 사람들 대부분이 육신, 배고픈 것만 알고 정신 배고픈 것은 망각하고 있다. 지나친 이기주의 때문에 본연의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면서 즉 예(禮)를 벗어나면 금수와 같다고 하겠다. 금수(禽獸)들은 그날그날 먹을 만큼 먹으면 더 욕심을 내지 않으나 사람들은 다르다. 생활에 여유가 있음에도 불고염치(不顧廉恥)하고 취재(取財)에 혈안이 된다. 혹자는 10년 또는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재력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취재하다가 친 형제간에 송사행위로 공도동망(共倒同亡)하는 예가 있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패가망신(敗家亡身)이다. 자유경제체제에서 나무랄 수는 없지만은 빈부의 격차가 심하면 전체 국민생활에 차질이 우려됨으로 정부는 이것을 묘미있게 잘 조절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빈자의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공생과 공산주의를 동경하게 된다. 유산자(有産者)는 과실(果實) 즉 이자 취득만을 가지고도 호의호식하고 전혀 노동 없이 잘 살 수 있지만 없는 자는 밤낮 없이 손발이 닳도록 일을 해도 가족의 호구연명이 막연하니 이것들이 도시(都是) 탈이다. 빈부격차 없이 이것을 잘 조정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의무다. 옛말에 나라에 돈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있는 돈을 고루 나누어 쓰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을 때에는 1원 한닢 가지고 가지 못한다. 혹 재산이 자손에게 상속한다 해도 상속받은 자손들이 잘 지키지 못하고 주색잡기에 빠져 끝내는 패가망신하는 예가 허다하다. 일찍이 이와같은 사정을 예견한 사람은 잔여재산을 사회 또는 국가에 환원시키고 있다. 참으로 현명한 처사라 하겠다. 어느 사람은 자기의 재산을 주택만 남겨두고 전부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했으나 얼마후 이 재산이 아깝고 또 의심이 나는지 자기 측근자들에게 재단법인을 구성했으며 먼 거리에서 이것을 간접관여 하겠금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은 깔끔하지 못한 처사다. 나라에 헌납했다면 정부에서 어떻게 하던지간에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 사람의 심리용사는 대인(大人) 같지만 결과는 물욕에 교폐된 소인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인성(人性)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있고 없는게 문제가 안된다. 없는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그 따뜻한 마음씨가 꼭 필요하다. 그렇게 하는 척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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