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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향토문화기행 신창 인취사
천경석 선생님은 현재 온양고등학교에서 역사과목을 담당하는 교사이며 우리고장출신의 향토 연구가로 매주 본보를 통하여 지역문화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복사하거 나 오려서 갖고 다니면 자녀교육은 물론 향토애를 높이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다음호에는 배방면 맹씨행단 게재 -편집자주-
누에가 낮잠을 자고 난 뒤 섶에 오를때 쯤의 모습을 보면 맑은 옥(玉)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속이 보일듯 말듯한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분명 불투명한 상태인데도 투명하고 맑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그런 느낌을 주는분이 신창 읍내리 인취사와 혜민스님이시다. 그 분은 나를 모르신다.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자주 뵌것도 아닌데 얼핏 뵐 때마다 그런 느낌이었다.
조계종 사찰인 인취사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절이다.
전해지는 말로는 신라 법흥왕 때 세워진 절이라고 하지만 그때 이곳은 백제 땅이었으니 백제로 보야야 하리라.
남아있는 석탑등으로 보아 적어도 고려시대에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의 건물로 추정되는 앞쪽의 고풍스러운 요사채는 나무를 거의 다듬지 않고 사용하였고, 목재를 얽고 짜는 것도 아주 간략해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넘치는 맞배지붕의 건물이다.
처음부터 요사채로 지어진것 같지는 않은데 지금은 요사채, 즉 살림집으로 쓰이고 있다.
마루 가운데의 기둥을 보수하면서 세토막으로 연결해 놓은 것도 재미있다. 뒤 편의 축단 위의 극락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의 불전으로 맞배 지붕이며 양 옆에 풍판(비바람을 막는판)을 달았다.
안에 작고 아담한 아미타불과 지방보살, 관음보살의 아미타삼손불상을 모시고 있다.
고려말이나 조선초 불상이라고 한다. 불상의 색채가 화려하지 않은데 이는 석불을 도금하였기 때문이다. 극락전 앞 우물벽의 글씨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규정(휴정대사가 썼다고 한다)극락전에서 뜰로 내려오는 계단에는 석탐의 부재들이 놓여있다. 크기로 보아 석탐의 크기가 어지간했으리라 짐작되고 한참때는 이 절집의 규모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사채 왼편에 종각이 있고 멀찌감치 둔덕에 새로 조성된 삼층석탐이 어색하게 서 있다.
마당에 원래 위치는 아닌 고려시대 석탑 2기가 많이 훼손된 채 서 있고, 느티나무 아래에는 도벨만이라는 독일산 개가 웅크리고 있다.
오래된 전통 사찰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정리가 덜 되어 있는편이다.
그것이 작은 사찰의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인취사는 큰키로 서 있으면 지방만 슬쩍 보여준다.
옛 신창현의 진산인 학성산의 동쪽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지만 어느새 농공단지의 여러공장건물들이 앞 기슭을 차지하고 있어서 절이 있는지 없는지 얼핏보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절집의 앞쪽에 최근들어 높다랗게 축대를 만들었다. 앞마당에 해당되는 곳이 그렇게 변해버린 것이 몹시 속상하고 보기 싫으셨으리라 세월이 그러하니 내 뜻대로 할 수는 없고, 할수 없지 내가 눈을 감는 도리 밖에.
막상 절에 들어가 보면 그래도 참 좋다. 진입로의 목련나무며, 스님의 공과 땀이 배인 여기저기가 참 예쁘기도 하다.
한쪽 옆에 있는 스님의 거처는 흙벽집을 대충 손질해서 지내시는 곳인데 낡은 민가보다도 더 초라한 그 집도 나름대로 멋이 있다.
아마도 스님에게서 나오는 향과 빛 때문이리라. 아참. 스님 예기가 늦어졌다.
스님에 대해 알고 있는 딱 한가지 사실은 스님의 서예 솜씨이다.
다른사람들을 통해 여러차례나 들었던 사실이고 스님방의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붓들이 그것을 또 말해준다.
절 입구에 장승같은 선돌에 인취사라는 전서체 글씨가 벌써 뭔가 있구나 하는감을 준다. 경남제약 들어가는 길에서 갈라지는 바로 옆에 넓은 연밭이 있다.
절의 축대 아래 연못에도 연잎이 그득하다. 아마 스님이 연꽃을 몹시 좋아하는 모양이다. 부럽기도 하다. .여름철에 때 맞춰서 가보면 장관일게다.
이 근처에서 이렇게 많은 연을 볼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는 없으리라, 내년 여름에 꼭 한번 와봐야지 하고 다짐하고 발길을 돌려 나온뒤 아쉬움이 있다면 신창초등학교 입구에서 멈춰서 척화비를 살편뒤 욕심이 더 나면 초등학교 교문통의 비석들과 안쪽 뒤에 있는 향교를 돌아봐도 좋다.
아니면 절에서 나와 학성산성에다녀와도 좋을 일이다. 며칠전에 다시 들렀을때 혜민스님이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그날 퇴원하셨다고 한다. 스님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아산 향토 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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