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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노인들 갈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다

<이혜진 기자> 2010년 연두순방 취재를 마치고

2010년 02월 01일(월) 17:36 [(주)온양신문사]

 

 

·경로당 개보수 단골건의

·신도시 및 재개발은 도시화에 밀려

·타 지자체, 경로당 지원 제도화 노력

·주체적 자기 삶 찾기로 숙제 풀어야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 눈부신 아산의 그늘, 소외되는 노인

이번 2010년 읍면동 연두방문에는 각 지역마다 발전을 위해 계획 중인 현안사업에 대한 건의가 빗발친 반면, 노인복지혜택에 대한 건의사항도 많았다. 아산시의 각 지역마다 큰 현안사업들이 계획돼 있는 만큼 아산시는 놀라운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그 눈부심 속 그늘에 소외되는 노인들이 있다.


연두방문 동안 단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건의된 사항이 바로 경로당 등 노인복지혜택에 관한 문제들이다.


농촌지역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시설관리의 어려움과 열악한 경로당 시설에 대해, 온양 시가지나 신도시개발권은 앞으로 신설되는 복합센터 속에 경로당과 비슷한 기능의 시설이 있다고는 하나 정말 노인 중심의 시설인지 경로당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사안들이 반복 제기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령인구 증가가 매년 20만명에 달하며, 이런 속도로는 2018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3%에 달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5%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라고 하며 14%를 넘으면 그 사회는 고령사회라고 한다.)


아산시의 경우 외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아 전체 비율로 본다면 비교적 젊은 도시에 속한다. 하지만 빠른 변화 속에 적응 못하고 소외되는 노인들은 더 늘어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별 대책 없이 노후를 맞이한 노인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 그나마 마음 두는 곳인 경로당은 부족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은 그나마 휴식처이며 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경로당조차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다 수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설비 또한 노후화로 인해 보수를 요하는 곳이 다반사다.


연두방문 시 한 노인은 “눈 뜨면 갈 곳 없어 잠도 못 이루고 한숨만 내쉬며 살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경로당 개설을 건의하기도 했다. 경로당은 그만큼 노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처이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곳인 것이다.


현재 아산시내 경로당은 약 500여개가 있으나 시설노후화로 인한 보수요청과 늘어나는 인원으로 인한 증축내지 신축이 계속 요청 되고 있는 상황이다.


- 각 지자체들 경로당 지원 대책 방안 강구 중

아산시에서는 점점 오르는 기름 값 때문에 경로당 재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어 심야보일러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노력 하고 있지만 한정된 재원으로는 제약이 올 수밖에 없음을 토로한다. 이런 상황은 비단 아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상황으로 대책 방안 강구에 노력중이다.


지난 11일 국회에서는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윤석용 의원이 ‘경로당지원법안’을 발의한 상태로 이 법안은 경로당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과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시설협소와 설비노후화 문제 해결,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대구광역시에서는 경로당활성화 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정 돼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며, 부여군은 올해 17억 원을 투입해 관내 경로당을 쾌적한 문화사랑방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재정적 지원 외 재사회화 과정도 필요

노인복지정책에 있어 재정적 지원도 물론 중요하나, 고령 사회에서는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도 중요하다. 건강한 노인들이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재사회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고령자 사회에 있어서 고령자의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하는 노인 정책을 행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 노인문제를 ‘젊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이가 행복하다’는 노인의 사회참가와 주체적인 자기 삶 찾기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건강한 노인들에게 동기와 마당이 제공되면 이들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런 발상의 전환이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현대사회에 있어 절실한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이제 단순한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가 함께 풀어 나가야할 ‘사회적 문제’로, 임기응변식 접근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제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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