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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호(1996. 10. 7 월) - <천경석의 향토문화 기행> 송악,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2007년 05월 14일(월) 16:56 [(주)온양신문사]

 

 

천경석의 향토문화 기행

송악,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평촌리 약사여래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드문 편이다.

구온양(온주동)사거리에서 송악 면소재지 바로 못 미쳐에 있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나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산모서리를 돌아 음식점이 있고 바로 옆을 지나 산쪽의 좁은 길로 들어가면 태고종 계열의 사찰인 용담사라는 절집이 나온다.


낡은 민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절 분위기는 거의 없지만. 건물을 보러 온것은 아니니 절집 모습이야 내가 상관할바 아니다.


이 나지막한 산 기슭에서 뜻하지 않게 크고 멋진 불상을 만나면 무슨 횡재를 만난것 같은 색다른 감동을 맛보게 된다. 평촌리 석조 약사여래 입상. 보물 제 536호로 고려초기에 세워졌다.


고려초기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5.5 m나 되는 거대한 불상이 당당한 모습으로 맞아준다 하나의 화강암 판석앞면에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다소 엄숙한 표정의 얼굴 모습과 옷주름 무늬가 강한인상을 주는 편이다.


아산시청에서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록씨는 개인적으로 고래시대 불상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여러번 했었다.


사람마다 보는 눈과 생각이 다른것이지만 아름다움은 비슷하게 느끼게 되는가 보다.


고려는 호족들이 세웠다. 한낱 지방에서 성장하여 진골귀족들이 좌지우지하던 신라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통일 왕조를 이루었으니 얼마나 자신감에 넘쳤겠는가.


그래서인지 고려 초기를 주대했던 이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미의식을 표현하며 개성 있는 문화를 창조했다. 논산 관촉사의 속칭 ‘은진미륵’은 그 예로 흔히 거론된다.


이곳의 약사여래도 기록이 없어서 알 수는 없으되 이 근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던 지방 호족이 주도해서 모셨을 것이다.


약사여래는 동방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데 중생을 질병에서 구해주고 재앙을 없애주며 현세의 복락을 우리게 해주는 부처로서 민중의 주요 신앙이 되었다. 왼손으로 약그릇을 바쳐 들고 있는 모습으로 조성된다.


샤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민족은 기본적 신앙 행태가 일반적이다.


불교든 기독교든 일반 신도들은 복을 비는 기복 신앙의 경향이 강하다.


먼 옛날에도 그런 면에서 약사여래 신앙이 널리 퍼지게 되었으리라 불상 뒤 본전자리에 초라한 민가 건물이 하나 있고 그 바로 뒤에 무덤이 하나 있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조선시대 어느 양반가에서 무덤을 쓰기 위해 불상을 훼손하려 했었다는데, 머리 뒷부분에 난 흔적이 그 때문이라고 한다. 저 무덤이 바로 그 무덤인가?


알수 없다. 누구의 무덤인지 굳이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공연한 미움이 생길까 두렵다.


우연히 만난 어떤 순례객은 전국의 약사여래만을 찾아다닌다고 하는데 이 절도 조계종에서 인수해서 그럴듯하게 모습을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너무 초라해서 부처님께 죄송스러운 모양이다.


내 생각에도 지금보다는 좀 정리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만 좀 유의할 일이다. 가까운 수덕사 중창의 오류는 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었다.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극진한 예우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산 향토 연구회장-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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