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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언제부터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한 ‘아산호’ 명칭을 멋대로 ‘평택호’라 바꿔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산호’가 ‘평택호’라면 왜 ‘아산만’은 ‘평택만’이 되지 않는가. 이에 대해 아산 쪽의 지적이 있자 말로는 원래대로 바꾸겠다 해놓고 은근슬쩍 ‘호’로 바꿔불러 아산을 기만하고 있다. 아산호를 관리하는 사무소의 이름으로 ‘호(湖)관리사무소’라니, 우리나라에 호수가 수백개는 될 터인데 이 사무소에서는 어느 곳에 있는 호수를 관리하기에 이렇게 광범위한 이름을 갖다 붙였단 말인가. 더구나 박 대통령이 직접 설치한 기념비와 ‘아산호정(牙山湖亭)도 철거되고 없는 지금,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우리 들녘의 젖줄이 되고 있는 아산호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명칭문제에 대해 아산은 유난히도 집착하는 곳으로 전국에 소문이 퍼져 있다. 이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온양온천)’ 역사 명명 당시 정부와 천안시 측의 궤변에 일부 언론이 부화뇌동하여 퍼뜨렸기 때문이다. 저들이야 밑져봐야 본전이니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아산을 폄훼하는 소문을 퍼뜨렸다. 여기서 더욱 기가막힌 것은 천안이 다른 지역도 아닌 아산의 바로 이웃이었다는 점이다. 오죽이나 못나게 보였으면 바다 건너 다른 동네에서도 아산을 업신여겨 멋대로 자기네들 구미에 맞게 호수 이름을 바꿔버렸을까? 선후가 바뀌었다고 지적할 것이 아니다. ‘아산호’가 ‘평택호’로 되고 아산땅에 있는 ‘아산역’이 해괴한 ‘천안아산역(온양온천천)’이 된 것은 그리 큰 편차가 없다. 당시 아산은 힘이 없었다.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제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으로 주민이 직접 나서서 거대한 철옹성 같은 정부와 배은망덕한 이웃과 싸워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산은 옛날의 아산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해 가을 아산의 정체성과 역사를 송두리째 앗아갈지도 모를 거대한 음모와 맞서 싸워 이겼다. 천안의 아산 찬탈음모를 시민이 똘똘 뭉쳐 압도적인 힘으로 물리쳤던 것이다. 그 힘 그대로, 아산과 아산시민의 저력으로 이번엔 ‘아산호’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아산호 수호의 상대는 바다 건너 경기도이다. 아산 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아산호 방조제를 건너면 평택 쪽은 그럴듯 한데 아산 쪽은 별로 볼 것이 없더라는 지적이 있다. 이는 아산호 수호 움직임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중지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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