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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다. 이는 망둥이가 물고기답지 않게 개펄에서 기운차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가관이어서 나온 말이겠지만 실은 물정 모르고 남이 하니까 따라 나서는 소갈머리 없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망둥이 하는 짓을 보면 망둥이나 그 망둥이 소리 듣는 사람이나 어찌나 하는 짓이 똑같은지 무릎을 치게 된다. 망둥이는 민물과 바닷물 양쪽에서 다 사는데 종류도 많고(무려 600종이나 된다고 한다) 주로 개펄에 많이 있고, 가을철이면 별다른 낚시기술 없는 아이들도 적당한 미끼만 있으면 쉽게 낚을 수 있을만치 흔한 물고기이다. 워낙 식탐이 많아서 다른 망둥이의 살점을 낚시바늘에 꿰어 던져도 널름 집어삼킬 정도라고 하니 그 식탐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는 짐작에 맡길 뿐이다. 생긴 것 또한 욕심 사납게 머리와 주둥이만 크고 한번 삼킨 바늘은 목구멍에 걸리는 게 아니라 뱃속 깊이 들어가 박히기 때문에 웬만한 낚시꾼들은 바늘을 빼는 수고를 아예 포기하고 줄 째로 잘라버리고 새로 바늘을 달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세간에 이 망둥이로 비유되는 인사들이 적지 않으니 선거철임을 실감한다. 속된 말로 ‘어디서 뭐 해먹던 사람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시민의 일꾼입네’하고 나서서 한 표를 호소하며 다니고 있는 것이다. 평소 그 인사들의 행동거지를 가까이에서 보고 들은 사람들은 도무지 그릇이 아니라고 머리를 젓지만 당사자는 무엇에 씌웠는지 자신만이 선량의 소임을 다할 수 있다며 사자후를 토하고 다니니 기가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저들은 소위 ‘의원’이라는 자리가 그냥 올라서기만 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풀려 자신은 위엄이나 세우고 있으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하나 보다. 산더미 같은 사무감사자료 하며 사방에서 쏟아 들어오는 민원, 게다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여가며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자신이 속한 무슨 무슨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공약 아닌 공약도 곧잘 보고, 듣게 된다. 그렇다면 그 단체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모두 반대하겠다는 말인가. 개펄에 펄쩍거리며 뛰어다니는 망둥이는 민물에서도 살고 바닷물에서도 사는 저 자신의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쉽게 채여 버리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매운탕 국 속에서 아우성치면 그 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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