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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자 충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의 동정란에는 현재 도내에 생존하고 있는 독립·애국지사를 위문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는 충남도가 제91주년을 맞는 3·1절을 기해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을 오는 2월 26일까지 위문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날 도지사 권한대행은 금산의 이일남 옹(85세)을 직접 찾아가 위문했다. 이번 위문기간에는 도내 생존 애국지사 세 분과 독립유공자 미망인 여덟 분은 도지사 권한대행 등 충남도 간부공무원이 직접 방문하고, 기타 유족은 시장·군수 등 각 지역 간부공무원이 방문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웬만하면 생존 애국지사 세 분 정도는 도지사 권한대행이 직접 방문해 예를 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실제로는 충남도청에서 가장 가까운 금산의 이일남 옹 만을 방문했다. 아산과 천안의 두 분은 다른 도청의 간부공무원이 방문, 위로했겠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알려진 바로는 이일남 옹이나 조동빈 옹과 달리 아산의 이창도 옹은 치매를 앓고 있어 현재 용화동의 자택에 거주하지 않고 모 지역의 요양원에 보내져 있다고 한다. ‘요양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어감은 기실 당사자나 가족, 또한 제3자에게 언뜻 불편함이 묻어 있는 것이기도 한데 가족의 말로는 이창도 옹이 갈수록 치매기가 더해져 안전한 대안을 찾다가 결국은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치매가 든 부모를 모시는 가족의 고통은 직접 겪어본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하지 못한다. 더구나 당사자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사라면 그 고뇌의 깊이는 더욱 깊었을 터이다. 따라서 가족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애국지사가 마지막 여생을 보내기 위해 정착한 아산인데 정작 애국지사는 이 곳에 거주하지 않고 타 지역 요양원에 보내져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호국·보훈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애국지사나 독립유공자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일생을 나라 위해 바친 숭고한 희생정신의 밑바탕에는 가족들의 희생이 수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보훈가족을 예우한다면 가족들의 고통도 헤아려 가급적이면 독립·애국지사와 그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살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연금과 예우금, 그리고 1년에 한, 두번 겨우 들여다 보는 관심… 그렇게 해서 생존 애국지사는 이 사회와 점점 단절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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