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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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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난 뒤, 아산에는 무엇이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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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2일(금) 09:4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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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지은 (지역융복합연구원 연구 교수) | ⓒ (주)온양신문사 | 해마다 봄이 깊어지면 아산은 다시 이순신의 이름 앞에 선다. 온양온천역 일원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곡교천에는 축제의 활기가 흐른다. 현충사로 향하는 길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마음이 더해진다. 제65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역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아산의 여러 공간을 무대로 펼쳐졌다.
축제 기간의 아산은 평소와 달랐다.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고, 공연과 행렬, 체험 프로그램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축제의 장면을 기억에 담았고, 상인들은 지역에 생기가 도는 순간을 느꼈다. 축제는 그렇게 도시의 표정을 바꾼다. 익숙했던 거리를 무대로 만들고, 매일 지나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우리는 한 번쯤 물어야 한다.
그 며칠의 북적임이 지나간 뒤, 아산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이순신축제는 단순히 사람을 많이 모으는 행사가 아니다. 이 축제는 아산이 어떤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다. 전국 어느 도시나 축제를 열 수는 있지만, 이순신의 이름으로 축제를 열 수 있는 도시는 많지 않다. 아산에는 현충사가 있고, 충무공의 삶을 기억하는 장소가 있으며, 그 이름을 지켜 온 시민의 자부심이 있다.
그렇기에 이순신축제는 더 깊어야 한다. 화려한 무대와 인기 공연, 먹거리와 체험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축제라면 다녀간 사람의 마음에 적어도 하나의 질문은 남겨야 한다. 우리는 왜 이순신을 기억하는가. 오늘의 아산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도시인가.
이순신의 이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이름에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물러서지 않았던 책임감이 있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공인의 자세가 있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판단과 리더십도 있다. 그래서 이순신축제는 단순한 흥겨움의 축제가 아니라, 아산 시민이 함께 자부심을 확인하는 축제여야 한다.
방문객이 늘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도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축제의 성공을 숫자로만 말해서는 부족하다. 더 중요한 것은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아산답다”고 느끼는 일이다. 온양온천역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원도심과 전통시장으로 이어지고, 곡교천의 봄 풍경과 현충사의 엄숙함이 마음에 남을 때 축제는 비로소 아산의 얼굴이 된다.
좋은 축제는 끝난 뒤에 더 오래 남는다. 무대가 철거되고 현수막이 내려간 뒤에도, 어느 아이에게는 장군의 이름이 마음에 새겨질 수 있다. 어느 시민에게는 내가 사는 도시를 다시 자랑스럽게 여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느 방문객에게는 “아산에 다시 오고 싶다”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이순신축제가 남겨야 할 것은 바로 그런 마음이다.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오래가는 자부심, 한 번의 행사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도시의 인상, 과거의 영웅을 기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늘의 아산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아산은 이순신을 가진 도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을 어떻게 지켜 가느냐다. 크게 외치는 것보다 깊이 새기는 일이 필요하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보다 진심으로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순신의 이름이 시민의 일상 속에 살아 있을 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이 도시를 오래 빛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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