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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다름과 다르지 않음

2026년 05월 21일(목) 14:33 [(주)온양신문사]

 

↑↑ 신세균(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 (주)온양신문사

2026년 새해 벽두에 아산교육이 당면한 과제를 떠올려 본다. 도시 발전에 따른 학교 신설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고, 학교 폭력 예방이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신뢰와 소통의 학교 문화를 가꾸는 일도 절실하다. 기초학력 보장이나 문해력 신장도 교육의 본질 추구 측면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 과제다. 이 밖에 아산교육의 차별화된 과제로는 다문화 교육이 있다.

아산에는 3600여명의 이주배경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서부권과 북부권에는 이주배경 학생비율이 80%를 넘는 학교들도 있다. 학생 비율을 말하면 모두 놀라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다문화 중점학교 운영, 한국어 학급 운영, 중앙아시아 지역 출신의 원어민 배치,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학교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아산교육지원청은 늘어나는 이주배경학생들의 한국어교육을 위해 순천향대학교에 학력인정형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올해 73명의 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았다. 지난 12월 24일에는 순천향대학교에서 학습발표회 겸 수료식이 있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한국어로 인사말을 하고, 노래와 연극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수고로움이 느껴졌다. 멀리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 와서 새로운 말을 배워야 한다는 현실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주변을 살피고 이해하기에 앞서 한국어부터 배우라고 채근하는 것이 어쩌면 폭력은 아닐까? 하지만 빨리 한국어를 익혀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지름길일 수 있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수료하는 학생들을 위한 따뜻한 인사말을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축하의 말 이상을 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통역에 의지해서 하는 인사로는 마음을 전달하기에 부족했다. 인사가 길어지면 학생들은 지루하고, 통역은 피곤할 뿐이었다. 교육장과 학생들 사이에는 언어라는 벽이 있었고, 인사말을 하는 내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학생들을 성심껏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이 고마웠다.

2026년에 충남교육청은 다문화 대안학교인 다우리학교를 개교한다. 초등 3학급, 중등 2학급으로 이루어진 다우리학교에서는 한국어교육 뿐만 아니라 국가수준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이주배경학생들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아산시와 함께 구 신창중학교 자리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열고 한국어교육 대상을 초,중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 사업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이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다문화 교육에 필요한 것은 다름과 다르지 않음을 존중하는 일이다. 다름을 존중하기에 앞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국적이 다르더라도 같은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유네스코 아동권리협약에 따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아산 다문화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협력적 주도성이 필요하다. 교육지원청과 학교,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관계자들이 이주배경 학생들이 삶의 주체성을 지니고 세계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치밀한 설계를 해야 한다. 2026년 한 해 아산교육지원청은 모든 교육가족과 함께 다름과 다르지 않음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이 사는 아산을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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