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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 부족한 신정호 연꽃정원

연꽃 일색, 어리연‧수련‧가시연 등 수생식물 도입을

2026년 04월 08일(수) 07:58 [(주)온양신문사]

 

↑↑ 가시연꽃

ⓒ (주)온양신문사


↑↑ 임재룡(아산야생화클럽 운영, 전 언론인)

ⓒ (주)온양신문사

어느덧 이른 봄꽃은 지고 풀과 나무는 신록으로 변해가는 등 봄빛이 완연한 신정호 산책로를 걷다 보니 절로 마음이 화사해진다. 이제 이달 중하순이면 울긋불긋 철쭉도 만개해 꽃대궗을 이룰 참이다.

아산의 자랑 신정호는 1926년 조성된 인공호수로, 천혜의 자연 경관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지지난해 지역 자연생태·경관·문화자원 등의 조화를 이루는 테마별 정원으로 조성, 충남 제1호 지방정원이 됐다. 기존의 문화․체육․휴양공간에서 다양한 정원 문화가 더해져 경기 양평 세미원, 경남 거창 창포원, 전남 담양 죽녹원과 같은 지방정원이 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13번째, 충남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신정호 지방정원은 8개의 정원으로 구성됐다. 정원 입구에 위치한 △환영정원,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사계절·색깔정원, 과거 이 지역의 계단형 논밭을 모티브로 한 △다랭이정원, 신정호 물을 활용한 수경정원인 △물의정원, 남측 언덕을 따라 조성된 △산들바람언덕정원,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식물들의 △마른정원, '월화수목금토일' 일곱 개의 테마로 조성한 포켓 정원인 △시민정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면을 가득 메우는 연꽃의 화원인 △연꽃정원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보통 시민들이 생각하는 신정호는 올해로 꼭 100년 역사를 지닌 마산저수지, 즉 물놀이와 수변경관, 농경․여가․휴양문화의 장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 신정호에는 인위적으로 식재하지 않았어도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해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자연생태교실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했는데 보기 좋고, 깨끗하게 정비한다는 이유로 이를 걷어내 사라지게 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의 신정호 수생식물로는 연꽃이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가 수생식물전시관 등에 구색만 갖춰져 있다. 신정호를 지방정원으로 가꾸기 이전만 해도 연꽃정원 한 구역에 수련과 어리연꽃, 부레옥잠, 마름, 가시연꽃 등이 다양하게 피어 이들 수생식물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과 관광객들, 야생화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었다.

수련은 물 위로 줄기를 뻗어 올려 꽃을 피우는 일반 연꽃과 달리 수면에서 바로 꽃을 피우는 꽃으로 아기자기한 크기와 다양한 모양, 색상으로 각광을 받는 꽃이고, 어리연꽃은 수면을 가득 덮는 작고 앙징스런 노랑과 흰색의 꽃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여러 장의 꽃잎 중 가운데 꽃잎에만 촛불 무늬를 가진 부레옥잠도 인기를 끌고 있는 꽃이다. 무엇보다도 가시연꽃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제2급으로 지방정원 이전의 연꽃정원 일대에서 서식해 타지에서 오로지 이 꽃 하나 보려고 이곳을 방문하는 야생화 시진동호회 회원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도 일부 관찰되기는 하나 키가 큰 일반 연꽃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거니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식물을 현재의 연꽃정원 구역 중 한 곳에 집약시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기에 욕심을 낸다면 1m가 넘는 커다란 잎이 특징으로 오직 밤에만 피는 빅토리아연꽃을 수생식물전시관 등에 도입했으면 좋겠다. 이 빅토리아연꽃 역시 사진작가들 중에는 원정 출사를 불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매년 봄에 전국의 수많은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현충사의 홍매와 백매처럼 말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본다면 아산엔 현재 도고세계꽃식물원, 피나클랜드 등의 대규모 종합 식물원이 있는데 여기에 수생식물들만 모아놓은 수생식물관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아산은 곡교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하천들이 많고, 여기에 신정호와 송악지(궁평지) 등 저수지, 소류지 등 친수공간으로서 입지가 매우 양호하다. 수생식물관의 입지는 신정호가 가장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곡교천이나 환경과학공원, 컬러풀 에코파크가 조성돼 있는 선장포 등이 좋겠다.

↑↑ 빅토리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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