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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만에 도래한다는 백(庚) 호랑이(寅)의 해로서 백호랑이는 산 풀은 안 밟고 산 짐승은 안먹는다는 속설처럼 자비와 화합을 상징하는 영물로 불리운다. 이런 백호의 해에 도지사와 도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교육의원, 시·군의원 등 6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돼 시사하는 바 크다. 아집과 분열, 당리당략과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판이 되지말고 진정 나라와 사회, 그리고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나타나길 학수고대하는 시민들의 바램이 담겨져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올해의 선거는 ‘혼돈의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번복으로 인해 대통령 및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상황이고 야당 또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한 까닭에 국민들은 아예 정치 자체를 혐오하는 정서가 진하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민경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계와 현실의 차이로 국민들은 혼돈을 겪고 있다. 자칫하면 올바른 판단에 앞서 감정에 호소하는 특정 정당이 주도하는 바람이나 이슈에 휘말려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정파 여건 복잡 ‘예측불허’ 특히 아산시에 있어서 이번 선거는 복잡한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프리미엄에 기댈 것이고, 자유선진당은 토박이당으로서 기반이 탄탄한데다가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그리고 6월 선거 직전에 전개될 ‘노무현 추모정국’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최근 창당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심대평당의 존재와 노동자의 힘을 실은 진보계열 또한 무시하지 못할 파급력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느 일방이 독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벌써부터 내가 적임자라고 공공연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후보자들이 넘쳐나고 있고,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크게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게 돼 연합과 배신이 난무하는 혼돈의 극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간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지역감정과 특정 정당이 지핀 바람에 편승해 자질 미달의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인사들은 대부분 장수하지 못하고 반짝하고 사라져 버렸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지역살림을 믿고 맡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전국 제일 발전속도 통합 리더십 필요 전국 제일의 발전속도를 자랑하는 아산이기는 하지만 정작 큰 일을 앞에 두면 우왕좌왕하던 곳 또한 아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선거에서만은 이런 혼잡을 잠재우고 시민들의 잠재력을 응집시켜 한 곳으로 매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다. 올해 동시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 선거보다 훨씬 더 무겁고 중요하다. 한 마디로 아산은 ‘도전과 선택’이라는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세종시 문제에서도 드러난 바 있지만 철석 같이 믿었던 국가지대사가 국가 지도자의 현실 인식 변화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지부진한 아산신도시의 장래 역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이번 임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 형태를 가시화시켜야 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정부가 공언한대로 기업도시가 될 경우 아산시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또 이 시기는 각종 산업단지 등이 완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며 특히 지난해 느닷없이 돌출해 극심한 사회 혼란을 초래했던 자치단체간 통합 여부가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두텁고 크고 넓은 비전 가진 일꾼 선택 따라서 제대로 일할 일꾼을 선출해야 한다. 아산신도시와 기존의 아산시가 결합한 인구 50만명의 거대도시, 환황해권의 거점도시로서 충남도청과 세종시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또 수도권 인구와 산업의 배후도시로서의 아산시를 책임지고 이끌어야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자체간 통합론이 다시 제기될 경우 아산이 주체가 되어 아산이 통합을 주도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외에도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6월 선택의 중요성을 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부디 슬기로운 우리 아산시민들은 정파나 학연·지연·혈연 등을 앞세운 얇고 짧은 정치인에게 혹하지 말고 진정으로 아산과 아산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두텁고, 크고, 넓은 비전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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