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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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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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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2일(월) 09:3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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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 | ⓒ (주)온양신문사 | 아산 지역과 관련된 오래 묵은 궁금증이 해결되면 참으로 큰 기쁨을 느낀다.
아산 지역의 역사, 문화, 지리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하고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사항이 다양하고 매우 많다. 고백하자면, 나름 수십 년을 공부한다고 했어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아는 게 별로 없다. 다만, 확인하지 못하거나 찾지 못한 사항을 버리지 않고 의문의 끈 하나는 남겨 두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뜻밖의 계기로 그 의문이 풀어지면 횡재를 만난 것처럼 기쁘고 후련함을 느끼는 것이다.
며칠 전에 신창 창암1리 역말에 들렀다. 여러 자료에 전해지는 지명들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관행적으로 그런 일은 연세가 많은 분을 찾아 여쭙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마을들을 다녀도 주민분들 만나기가 어렵고, 더구나 마을 관련 옛이야기를 아는 분을 뵙기가 참 어렵다. 마을회관에 들러도 문이 잠겼거나 할머니 몇 분이 계신 경우가 많다. 여쭤보면 대부분 ‘몰러유’, ‘물~류’라는 답을 듣기 일쑤다.
역말에 갔을 때도 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봐도 주민을 뵐 수 없어서 다시 한 바퀴 둘러보기 위해 마을 입구에 왔는데 근처의 건물, 문 닫은 농기구 수리센터 비슷한 허름한(?)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차를 세우고 무작정 들어갔다. 이것저것 따질 상황도 아니고 이런저런 사람을 분별할 처지도 아니었다. 젊은 사람이었다. 40 후반 정도로 보였다. 요즘 마을에서는 아주 젊은 나이다.
그 젊은 주민에게서 옛 창덕역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말의 표석과 입석이 서 있고 마을 정자가 있는 곳이 예전 역 자리라고 들었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이 마을에 여러 차례 들렀었다. 들를 때마다 관심 사항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어도 대부분 역의 위치를 여쭸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게을렀거나 정성이 부족했던 것이기는 하다. 더 자주 찾아가고 더 많은 분을 찾아 여쭸다면, 전에 이 젊은 주민을 찾아갔다면 그때 알게 되었을 수도 있었으니. 어쨌든 그날 느꼈던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
요즘 아산에서 개인적으로 고마운 분들이 여럿 계시다. 그중 한 분은 시민들과 ‘둘레길 걷기’를 여러 해째 하신다. 두 곳에서 주 2회씩 하니 매주 네 차례가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풍광 좋은 산길만 걷는 것이 아니다. 아산시 관내의 수십 곳을 두 시간 정도에 걷기 좋도록 나름대로 설정해서 상황에 맞게 택해서 걷는다. 함께 걸으며 꽃, 나무, 지리, 마을, 역사, 문화 등의 이야기를 나눈다. 마을 주민이나 그곳이 고향인 사람도 잘 모르는 내용들도 많을 것이다. 함께 하며 여러 가지를 알고 느끼게 되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다. 누군가 물으면 잘 알려주실 게다. 덕분에 기쁨을 맛보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고. 욕심을 내면, 마을 이야기꾼들도 좋다.
아산의 여러 일들을 찾아 정리하기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곳곳을 다니며 조사하고 연구하고 정리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화려하고 크게 드러나는 일은 아니어도, 그분들 덕에 아산이 탄탄하고 풍부해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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