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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1996. 9. 23 월) - <천경석의 향토 문화 기행 3>군사 전략 요충지 영인산 주변

2007년 05월 14일(월) 15:45 [(주)온양신문사]

 

 

천경석의 향토 문화 기행

군사 전략 요충지 영인산 주변


아산의 “아“(牙)가 지명에 사용된것은 백제의 ”아술현“때부터의 일이니 꽤 오래전에 어금니 바위가 고을 이름을 짓는 상징적인 것이 되었음을 알수 있다.


아산시는 삼국시대 이래로 1914년에 아산군으로 통합될때까지 세 개의 군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보면 지금의 영인 일대가 ”아술현“이고 신창 일대가 ”신창현“ 온양 일대가 ”온양군“이었다.


염티에서 영인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왼편에 있는 어금니 바위를 다시 한번 바라보며 고개를 넘으면 아산현의 중심지였고 현재 영인면 소재지인 아신라에 이른다. 아산현은 영인산의 북쪽 기슭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영인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막상 오르다 보면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정감있는 산이다.


남쪽의 염치면 산양리 세심사 쪽으로 오르는 길과 영인 소재지에서 향교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그 이외에도 여러 길이 있다.


사실 산은 오르는 과정에서 스치는 들풀이나 나무와 대화하고,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먼곳을 바라보며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제격이다. 그런데 지난해 확장한 임도가 있어서 시간적으로 늘 쫓기며 사는 일상속에서는 차를 타고 임도를 이용해 헬기장까지 오르는것이 관행이 되어버려 스스로 부끄럽다.


 며칠전에 만난 어떤 사람이 ”어른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은 시간에 매여 산다는것“ 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다만 한가지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길로 오르면 영인산성의 남쪽 석축 성벽을 뚜렷이 볼수 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임도는 어금니 바위가 있는 고개를 넘자마자 왼쪽으로 나있는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영인면, 인주면, 염치읍 분기점에 있는 영인산의 정상 근처에 산성이 있다. 영인산성을 쌓은 시기는 불확실 하며 주로 돌로 쌓은 성인데 가파른 지형을 이용해 흙으로 쌓은 부분도 있다.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 27년에 대두산성을 쌓았으며, 36년에는 탕정성을 쌓고 대두성의 주민을 나누어 살게 하였다.” 이어 “43년가을에 왕이 닷새 동안 아산벌에서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탕정성은 지금의 온주동(구온양)인데, 대두성 또는 대두산성은 현재의 영인과 영인산성으로 추정하는 설이 있다.


영인산은 전망이 좋아서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시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산시 지역은 백제 건국 초기에는 남하의 거점으로 공주로 서울을 옮긴 뒤에는 고구려나 신라에 대한 1차 방어 지점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해당하여 수많은 산성들이 축조되는데 영인산성도 그런 의미에서 백제 때부터 축조되고 중시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중극측 기록 ‘몽고’에 의한 한자음인 ‘몽고’가 아니고 ‘몽골’이 맞다고 한다)의 침입에 대비한 피난처로도 중시되었는데, 인근 평택, 천안 지역의 주민들이 우리 지역의 영인산성 등지로 피난을 하였다고 한다.


영인상 정상에 오르면 참 전망이 좋다. 아산 시민들은 가까운 설화산과 이 영인산의 정상에 꼭 한 번쯤은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아산만, 삽교천  일대 뿐만 아니라 평택, 천안지역까지 훤히 트여 있고, 남으로는 선장이나 신창, 온양 시내등이 파노라마처럼 살펴 볼수 있어서 오르는 동안 흘린 땀이 조금도 헛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맑은날에는 서해안일대도 쉽게 볼수 있다.


누군가가 ‘아는만큼 보이게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는 만큼 알게 된다’는 말이 타당하게 되리라 대중교통을 이용했거나 차편이 허용된다면 영인 아산리에서 올라서 염치 세심사 쪽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가는것이 좋겠다. 머지않아 영인산도 대대적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이미 새로 다듬어진 임도로 많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더 크게 변모되기 전에 산의 모습을 새겨두는것이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니 청소년들과 함께 올라가 볼 것을 권유한다.


-아산향토문화 연구회장-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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