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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詩] 가을 풍정(風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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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0일(목) 08:2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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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온양신문사 | |
초가을 아침나절
실 같은 햇살이
고추 멍석 위에 머물면
닷새마다 찾아드는
시골 장터 어귀엔
붉은 산을 이룬다.
대장간 풀무질 소리에
편자 신는 황소는
아픔도 잊은 채
눈망울만 껌벅거리고
파장 거리가 되면
장타령에 맞춰
촌부들로 흥청이는
간이주점 주변
거나한 귀가 길
신작로에 접어들면
산들산들 코스모스 춤추고
초가집 지붕 위에는
둥근 보름달 같은
박덩이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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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홍섭(교육칼럼니스트, 아산문학 편집주간) | ⓒ (주)온양신문사 | 시작 노트 :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도 예전 같은 오일장(五日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형 마켓이 들어서고 상설 시장에서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 손수레에 척척 담아 현금도 아닌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된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시골 오일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사기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농산물을 가지고 나가 장에 내면 그 돈으로 필요한 물품을 사곤 한다. 대장간에서 농기구도 수리하고 기름집에서 기름도 짜고 장거리에서 바닥난 고무신도 때워 신는다. 이처럼 장터는 공동의 만남의 장이다. 이웃 마을 친지를 만나 서로의 동네 소식을 전하고, 막걸리 한 잔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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