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3 오후 01:39:13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따뜻함과 엄함

2026년 08월 06일(목) 09:14 [(주)온양신문사]

 

↑↑ 신세균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 (주)온양신문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저서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것들》에서 요즘 아이들이 어머니의 가슴과 아버지의 턱수염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신문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1977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1970년대에 집필되었음에도 디지털 토양에서 아날로그적 온기와 인간성, 사유의 가치를 배우지 못한 채 자란 아이 어른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어머니의 가슴은 애착과 관련이 있다. 애착 형성은 부드럽고 따뜻한 신체적 접촉으로 이루어진다. 우유가 나오는 철사 어머니와 우유가 나오지 않는 헝겊 어머니를 새끼 원숭이에게 주었을 때 배를 채울 때만 철사 어머니에게 갔다가 남은 시간은 모두 헝겊 어머니에게 있었다는 해리 할로우(Harry Harlow)의 실험 결과는 따뜻한 상호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불안전한 애착이 형성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 및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있고, 감정 조절 장애나 자아존중감 저하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야 하고, 저녁 시간은 스마트폰에게 빼앗겨 부모와 자식의 소통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살기 좋아졌다는데 아침밥을 거르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많다. 아예 학교에서 아침밥을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을 보며 가족 사랑도 외주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나라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을 훌쩍 넘어선 강국이 되었고, 이 땅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청소년 자살률도 떨어지질 않는 이유의 하나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버린 까닭이 아닐까?

아버지의 턱수염은 어른의 권위일 수도 있고, 사회의 규범이나 규칙일 수도 있다. 세상을 살아갈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별하는 힘은 어려서부터 길러야 한다. 자녀가 예쁘다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그대로 두면 자라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요즘 주변을 보면 자녀의 행동을 방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식과 길을 갈 때 앞장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턱수염이 지닌 권위는 이제 아버지만의 것이 아니라 부모와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자식을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부모들 때문에 난감해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아이가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세요.” “우리 아이 이야기는 무조건 다 들어 주세요.” “급식을 먹지 않아도 되니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수업 시간에 색칠을 하지 않아도 그냥 놔 두세요.” 요즘 선생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미래 교육의 방향이 학생 맞춤형 교육에 있고, 학생들의 개인차는 인정되어야 하지만 집단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과 기초 기본 생활 습관 지도를 위한 교육도 존중되어야 한다. 선생님의 훈육이 아동 학대로 신고되어 교육에 대한 열정 자체를 꺾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학교, 보호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지난 6월 3일 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도 교권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충남교육청도 교육감 1호 결재로 교원 보호관을 신설하고 선생님들의 교권 침해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의 교육활동 보호 정책이 무너진 교권을 일으켜 세울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어른은 따뜻함과 엄함이 조화를 이룬 가정 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가장 소중한 교육은 가정의 따뜻함과 엄함에서 시작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건강칼럼] 턱관절 장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치료할까.. [온양신문사] 기자

[칼럼] 전통에 깃든 관념과 금기도 고려했어야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하천관리 담당자 실무 역량 높여  

문해력 향상 학습 자료 보급…“..  

충남교육청, 제1회 보건·의료 계..  

충남교육청, 역대 최다 메달(111..  

충남교육청, ‘독서경영 우수 직..  

충남교육청, 자기 성장 집단상담 ..  

신창청소년센터, 청소년 참여형 ..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서 금3·..  

충남도립대, 종이접기로 재난주거..  

아산시의회, 주요 현안 사업장 현..  

레고디자이너 허윤성 작가의 레고..  

아산시, 장애인 맞춤형 돌봄 강화..  

아산시, 노후주택 17세대 녹색건..  

아산시,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온양온천역 공중화장실 확 달라졌..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역량 강..  

송악면 행복키움추진단, 이음봉사..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