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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드라마는 끝났지만, 질문은 남았다. 교권은 아이들의 학습권이다

2026년 07월 16일(목) 11:07 [(주)온양신문사]

 

↑↑ 강지은 (지역융복합연구원 연구 교수)

ⓒ (주)온양신문사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 이후 화제를 모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는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기관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 문제를 통쾌한 응징으로 해결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교실을 둘러싼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교실에서 교사는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가. 아이들은 방해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가.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어느 한 학교,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 그리고 아이들이 살아갈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한국 사회는 이미 2023년 여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젊은 교사가 세상을 떠난 사건을 겪었다. 그 사건은 전국의 교사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고, 우리 사회는 뒤늦게 교실 안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후 이른바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되며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법이 생겼다고 해서 교실의 불안이 단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폭언, 악성 민원, 수업 방해, 교사의 생활지도 위축은 여전히 학교 현장의 무거운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는 흔히 ‘교권’이라는 말을 들으면 교사의 권위부터 떠올린다. 그래서 교권 회복을 과거의 엄격한 학교로 돌아가자는 말처럼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말해야 할 교권은 교사가 학생 위에 군림할 권리가 아니다. 교권은 교사가 정당하게 수업하고, 학생을 지도하며, 교실의 질서를 세울 수 있도록 보장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교실은 한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다. 한 학생의 반복적인 수업 방해는 다른 학생들의 배움까지 멈추게 한다. 교사의 생활지도가 위축되면 교실의 질서는 쉽게 흔들리고, 그 피해는 결국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그렇다고 교권과 학생 인권을 서로 맞서는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학생은 배움의 주체로, 교사는 교육의 전문가로, 학부모는 협력자로 서로의 역할과 경계를 인정할 때 교실은 제 기능을 한다.

아산도 이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다. 아산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배방과 탕정의 신도시, 온양 원도심, 읍면 지역의 작은 학교까지 저마다 다른 교육 환경을 품고 있다. 좋은 아파트와 편리한 교통, 산업단지만으로 행복한 도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안전하고,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치며,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의 아산에 필요한 것은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처럼 누군가를 응징하는 기관이 아니다. 교실이 무너지기 전에 함께 받쳐주는 시스템이다. 악성 민원이 교사 개인에게 쏟아지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대응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은 방치하지 않되 학생을 낙인찍지 않는 교육적 지원도 필요하다. 교사에게는 보호 장치가, 학부모에게는 학교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선생님을 서비스 제공자처럼 여기고 학교를 민원 처리 기관처럼 대하는 순간 교육은 관계를 잃는다. 반대로 학교 역시 학부모의 걱정을 단순한 간섭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교육은 본래 어렵고 느린 일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믿음이 함께 필요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교실은 계속된다. 교권은 교사의 특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울타리다. 존중받는 교실이 많아질 때, 행복한 아산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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