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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5일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대개는 그저 봇짐장수들이 몰려들어 난장을 펼치는 것 쯤으로 이해하는 것 같은데 물론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좀더 나이 지긋한 세대에서 기억하는 ‘5일장’은 단순한 난장 이상이다. 별일 없어도 친구 따라 나서던 것이 ‘5일장’이었고, 생각없이 나섰다가 뭔가 주섬주섬 꾸려 오는 것도 ‘5일장’이었다. 오다 가다 만난 친구나 이웃에게 막걸리라도 한 사발, 국수라도 한 그릇 얻어먹거나 먹이거나, 그렇게 즐거운 것이 우리네 기억 속의 ‘5일장’이었다. 우선 그곳에 가면 구경거리가 많았다.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고 즐기면 그 뿐인 것들도 많았고, 내가 갖기에는 턱이 없지만 언제,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귀한 것, 소중한 것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거기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두 평범한 우리 이웃이고 친구였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가까운 이들이다 보니 편했다. 편할수록 부담이 없다. 부담이 없으니 이것저것 많이도 들여다보고 그렇데 들여다보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하나 더 사고,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구박을 받을지언정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저렴했지 않은가. 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은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다.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었던지라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오히려 넓직한 마당, 그리고 가까운 곳, 교통도 편리한 곳이다보니 첫 개장부터 소위 ‘대박’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런데 곰곰 따져보니 ‘풍물5일장’이라고 했는데 그 ‘풍물’이 뭘까하는 생각에 이른다.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단순한 난장 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첫 술은 중요하다. 첫 술부터 맛이 없으면 다시 숟가락이 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일단 온양온천역사 하부공간의 ‘풍물5일장’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첫 술은 그런대로 시민들의 입맛에 맞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풍물5일장’만의 맛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그 맛은 새로운 맛도 아니고 없었던 맛도 아닐 터이다. 바로 우리가 예전부터 누려왔던, 그러면서 이제는 살짝 잊고 살았던 ‘추억’이라는 구수한 맛이 아닐까. ‘고향’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무엇보다 우리네들의 ‘정’이 담긴 ‘구경거리’와 입 속 가득 물려지는 ‘포만감’ 말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생활의 냄새가 나는 벼룩시장과 동심이 깃든 전통놀이마당이 보고싶어진다. 결국 풍물5일장은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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