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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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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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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4일(목) 09:3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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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소장 맹주완 | ⓒ (주)온양신문사 | “누워 있다가 머리를 들고 귀를 쫑긋 세운” 주인공은 오디세우스가 키우던 개 아르고스였다. 20년 전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 떠날 때 아르고스는 염소, 사슴, 토끼 등 들짐승을 쫓고 수색하는데 용맹을 떨쳤으나 이제는 돌보는 사람이 없어 노새와 소들의 똥 더미 위에 벼룩으로 뒤덮인 채 누워있다.
개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왔음을 알아차리고 꼬리치며 두 귀를 내렸으나 주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기력도 없고, 20년 만에 주인 오디세우스를 다시 본 순간 검은 죽음의 운명이 아르고스를 덮친다.
거지로 변장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를 알아본 이는 아내 페넬로페도 아들 텔레마쿠스도 아닌 충직한 개 아르고스였다. 저승의 입구를 지키는 머리가 셋 달리고 꼬리가 뱀인 괴물 개 케르베로스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이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에서 뛰어난 통찰력으로 아르고스를 그리스의 영웅으로 의인화하면서 개의 충성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벅은 세인트버나드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세퍼드인 엄마의 혈통을 이어받아 65kg의 몸집과 위엄 있는 풍모를 지니게 되면서 밀러 판사 저택에서 몇 년간 귀족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정원사에 납치돼 북극에서 우편물을 끄는 야생의 썰매개로 추락하였지만 벅은 곤봉과 송곳니의 법칙을 깊이 이해하면서 강인한 체력으로 피할 수 없는 대결과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강물 속으로 휩쓸린 주인 손턴을 구하고 0.5톤의 짐을 끄는 내기에서 주인에게 막대한 포상금도 안겨준다. 하지만 “숲속 깊은 곳에서 들리는 야성의 부름”에 벅은 야생에 대한 동경과 충동을 느끼게 된다. 벅의 정력과 활력과 노련한 수완은 늑대의 것이고 야생의 것이었다.
곤봉의 논리를 재빨리 터득한 벅은 동료 개들 가운데 대장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엔 야성의 세계로 돌아간다. 잭 런던은 <야성의 부름>에서 벅을 주체로 인간과 동물의 사랑과 초인적 능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철망 우리에 갇혀, 사람들이 ‘개 잡는 집’이라고 부르는 도견장으로 실려 왔다가 도망친 수컷의 붉은 개는 마을을 어슬렁거린다. “(그는) 철망 우리를 박차고 뛰쳐나와 붉은 털을 휘날리며 온 동네를 내달렸다. 개백정은 몽둥이와 커다란 그물 자루를 들고 씩씩대며 뒤쫓았으나 잡지 못했다.”
늙은 개 해피는 마을 공터 옆에서 묶여 산다. “(그녀의) 배는 축 늘어져 땅에 끌릴 지경이다. 배가 꺼질 짬이 없이 줄곧 새끼를 배고 낳기 때문이다. 눈을 뜬 새끼들은 바늘 같은 이가 솟아오를 즈음이면 종이 상자에 담겨 나무 밑을 떠났다. 끙끙 우는 어미의 소리도 듣지 못하고 상자에 담겨 실려 갔다.” 붉은 개와 해피의 삶에는 늘 죽음이란 그림자가 너울거렸다.
오정희의 <봄날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원래 떠돌이 개였다가 두부를 만들던 집에서 기식하게 된 암컷 백구이다. 봄날이 와서 맑은 햇살에 꽃그늘이 지고 바람에 꽃잎은 흩날리지만 가임기에 들어선 백구의 가슴은 안타까움과 애탐이 공존한다. 주인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해피의 운명은 슬프지만, 그녀는 붉은 개를 받아들여야 하는 생과 번식의 본능을 억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진돗개 보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보리가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은 사람 곁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 덕분이다.
할머니 품에 안겨 있던 그 짧은 시간에 보리가 맡았던 “사람의 몸 냄새는 내 일생에 잊지 못할 느낌으로 몸속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 새로 태어난 사람의 냄새와 오래 산 사람의 냄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그날 알았다. 사람의 몸 냄새 속에 스며 있는 사랑과 그리움과 평화와 슬픔의 흔적까지도 그날 모두 알게 되었다.”
보리는 세상의 개들을 대신해 짖어서 세상은 고통 속에서 여전히 눈부시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사납고 무례하고 힘센 것과 달려가서 쫓아버려야 할 것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혓바닥으로 상처를 핥으며 나는 여름내 묶여 있었다.”
김훈의 <개>는 인간만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교만이며 개의 투쟁적 삶을 경외하게 한다. 게놈(genome)분석에 따르면 3만 년을 동행한 개와 인간은 유전자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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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년 8월 <아산뉴스> ‘우리에게 온 봄’ 코너에서 유기견, 유기묘의 새 식구를 찾아주는 광고 | ⓒ (주)온양신문사 | |
반려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아산시 동물복지센터 온봄’은 유기견, 유기묘의 새 식구를 찾아달라는 광고를 매달 아산시에서 발행하는 ‘아산뉴스’에 사진을 곁들여 싣고 있다. 그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부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는 주인에게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 반려동물의 본능을 존중해야 하지만 배변, 배뇨, 소음, 공격 등으로 이웃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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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지역 모 아파트 산책길 옆. 애완견 배변행위에 힘들어하는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팻말 | ⓒ (주)온양신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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