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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사람을 키우는 아산

2025년 07월 18일(금) 10:27 [(주)온양신문사]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

ⓒ (주)온양신문사

못난 소나무가 고향 선산 지킨다는 옛말이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다. (꽤 오래전에 어느 신문 기자 인터뷰 때 이 말을 했는데 나중의 기사에는 ‘못난 송아지~~’라 돼 있어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기는 하다.) 잘난 사람은 서울이나 다른 곳으로 가서 결국 고향과 멀어진다는 말일 것이다. 고향에 남은 사람은 모두 못난 사람이라는 뜻을 아닐 것이고. 어떤 자식이 효도할 줄 모르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은, 잘난 아들은 외지로 나가서 결국 처가 식구가 된다거나 외국에 가서 남이 되더라는 자조적인 말도 있기는 하다.

서두가 길어졌다. 아산 지역 강훈식 국회의원이 지난 6월 초(5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어 곳곳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6월 말경(29일)에는 아산YMCA 사무총장을 지냈던 전성환 씨가 대통령비서실 경청통합 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되었다. 권력의 핵심부에 장관급과 차관급 인재로 등용된 것이니 참 잘되고 기쁜 일이다.

모처럼(?) 아산 사람이 신문 방송에 자주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근래에 아산 사람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활약하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다. 몹시 아쉽고 서운한 일이었다. 아주 오래전의 윤보선 대통령, 코미디언 겸 배우 양훈, 한참 뒤의 최양락 등 연예인 몇 사람이 있었다. 사업가도 몇 있었고, 황명수 국회의원도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던 전국구 인물이었다.

필자가 잘 몰라서 그렇지 각지의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산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가수 김보경, 트로트 신동 고아인 등이 연예계에서 활약하고 비인기 종목 운동인 역도 선수나 학생들의 필드하키, 농구, 야구 선수들이 전국 단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 분야의 프로 생활을 하는 운동선수들도 있고.

여전히, 잘난 사람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신문 방송에 나와야 잘나고 훌륭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러 아산 사람이 신문 방송에 나오는 것도 아산 시민으로서 기분 좋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앞서 본 두 사람 중 전성환 수석비서관은 몇 해 전(2019년) 이 칼럼의 ‘마음의 빚’이라는 이야기 중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기 좋은 아산’을 만들기 위해 박봉과 과로, 불리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애쓰고 있는 지역 활동가들에게 특히 부채 의식을 갖게 된다. 굳이 덧붙이자면, 그분들 대부분은 아산 출신이 아니고, 알아주거나 고마워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라고 했던 몇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쁘고 반가웠다.

전성환은 30년 전 아산에서 살기 시작했고 아산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 아산이 전성환을 키웠나 전성환이 아산을 키웠나.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아산이 전성환을 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아산이 이순신을 키웠나 이순신이 아산을 키웠나. 역사적으로는 후자가 될 것이지만, 소년 이순신을 아산이 키웠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전성환을 이순신과 동급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산에서 출생하지 않았어도 아산에서 아산 사람으로 살면서 나라의 인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산이 사람을 키우는 도시이길 바란다. 선주민보다 이주민이 더 많은 오늘날 고향이 아산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아산에서 살면서 꿈과 능력을 키우고 발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이른바 ‘눈먼 돈’에 집착하고 감투에 연연하는 사람보다 각자의 꿈을 품고 뜻을 세워 펼치면서 지역에서, 나라에서, 범세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로 키우길 소망한다.

사족을 좀 길게 붙인다. 아산에 많이 살고 있는 해외 이주민이나 ‘고려인’, 북한 이탈 주민에게 관심을 더 가졌으면 한다. 좀 황당한 얘기를 하자면 국제학교 같은 학교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주민들 대부분이 미국이나 서유럽 출신이었으면 지금과 같이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나중에 출신국으로 돌아가서 외교관, 사업가, 정치인, 예술인 등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평범한 시민으로서도 친한파로 한국을 홍보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속마음은 그들이 아산에 정착해서 아산 시민이 되어 세금도 내며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해외 이주민도 ‘키우는’ 아산이 되었으면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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