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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거 때만 되면 떼로 몰려다니면서 세 과시로 주민들의 마음을 잡아끌던 정치판이 이제는 상시 가동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인원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행태는 이제 진부한 구태가 되고 주민생활과 밀접한, 그러면서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채를 지닌 봉사활동으로 주민에 다가가는 진일보한 형태로 바람직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뜬구름 잡는 듯한 ‘주의’나 ‘사상’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정책과 비전 제시를 위한 간담회나 토론회, 보고회 등으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어 참신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등산 정치’는 우리나라 정치사의 오랜 고전에 속한다. 과거 민주화 세력이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수난을 당하자 이들은 ‘쫛쫛산악회’ 등의 이름으로 동지들을 규합해 산행을 하면서 동지애를 다지고 장차 야망을 배양했다. 하지만 작금 정치권에서 속속 구성하는 산악회를 보면 일견 정치색을 띤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는 등 참여 범위가 많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봉사단체 구성 또한 작금 정치권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태가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선거 때만 온갖 미사여구와 사탕발림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켜 당선된다는 것은 이제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되었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향상되면서 때만 되면 나타나 표를 구걸하는 정치꾼 보다는 일상을 함께 하면서 평소 주민들에게 어떻게 대하느냐, 지역을 위해 어떻게 봉사하느냐 등등을 세밀히 관찰해 그 결과를 표심으로 나타내곤 했던 것이다. 이쯤 되면 선거를 의식해 봉사를 하는 척 하는 정치인들이 나올 법도 하다. 실제로 그런 정치인들이 있다. 봉사활동 나가서 봉사활동은 뒷전이고 주변에 각종 플래카드 둘러치고 봉사자는 좌우로 들러리 세우고 자신은 증명사진만 찍고 휭 내빼는 정치인이 분명 있다. 그러나 유권자는 이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정책개발을 위해 개최한다는 공청회나 세미나, 간담회 등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서 제시된 각종 제언이나 의견, 충고가 어떻게 정책화 되어가고 있는지 시민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들 하니까, 시류가 그러니까 따라 하고서는 그 후속조치가 없다면 하나마나일 것이다. 이와 같은 정치판의 변화는 바람직한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꼼수를 부리는 정치인이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그런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행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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