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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훈 현장에서 맞이하는 3월 1일

2026년 03월 03일(화) 08:09 [(주)온양신문사]

 

↑↑ 충남동부보훈지청 백주혁 주무관

ⓒ (주)온양신문사

다가오는 3월 1일은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 자주독립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날, 제107주년 3·1운동 기념일이다.

1919년 3월 1일,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 맞선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하나로 모은 역사적 사건이였으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러한 3·1운동의 중심에는 자신의 안위를 뒤로한 채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선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충남 천안 출신의 유관순 열사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끝까지 굴하지 않는 의지로 민족의 독립정신을 보여줬다.

문득 이러한 사실을 접할 때마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나라면 그 시대 속에서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지금의 삶을 내려놓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거리로 나설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선뜻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어져 온 보훈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충남동부보훈지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보훈테마활동, 보훈봉사활동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의 의미와 나라사랑의 가치를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보훈 활동 속에서 나는 3·1운동의 정신이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거나, 그날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1919년의 함성을 몸으로 표현한다. 긴 연습 끝에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 한마디에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넘어, 스스로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만세 삼창은 107년 전 그날의 함성을 오늘로 이어주는 다리와도 같다. 그리고 그 다리를 놓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보훈 현장에서 해야 할 가장 소중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점차 희미해지지만, 함께 되새기는 역사는 다음 세대의 가치로 남는다. 3.1운동 107주년을 맞아, 거창한 결심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잠시 시간을 내어 선열들의 희생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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