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금 천안의 강제통합 기도를 보면 시기가 참으로 절묘하다. 쾌도난마차럼 질주하다가 서서히 한계를 느끼자마자 마치 짠 것처럼 정부의 자율통합 지원방침이 발표되고 천안은 기다렸다는 듯이 거기에 편승해 일방적으로 통합건의서를 정부에 올려버린 것이다. 그간 천안은 모든 면에서 아산에 우월적 존재를 과시하면서 각종 이해가 걸린 현안사업이 상충하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밀어붙여 저들의 뜻을 관철해왔다. 가장 극명한 사례가 바로 100% 아산땅에 위치한 KTX 제1기착지 역사명이다. 이외에도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서 전가의 보도처럼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기필코 이익을 강취해간 것이 천안인데 불과 두어해 전부터 이런 기조가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 이는 천안이 못해서가 아니라 아산의 발전이 눈부실만큼 급성장한 데 기인한 것이다. | | | ▲ 여성단체협의회(회장 남은자) 회원들이 아산의 정체성을 말살하는 통합반대를 외치고 있다. | 그동안 인구이동과 교육 등에서 오로지 ‘천안으로, 천안으로’만 치닫던 것이 근년 들어 주춤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기어이 역전됐다. 천안으로 나갔던 인구가 서서히 유턴 현상을 보이더니 교육에서도 천안 학생이 아산의 고교로 역지원하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 오죽하면 천안의 최고위층이 공식석상에서 ‘아산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그쪽으로 갔던 사람들이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조바심을 드러냈을까? 그렇게 사실을 호도하면서까지 민심을 붙잡고 호소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대세에 밀려 소용이 없자 정부의 통합지침이 나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민관이 손발을 맞춰 통합당사자인 아산과 아산시민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통합건의서를 작성해 올려버린 것이다. 참으로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는 이보다 더 기민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천안의 한 야당 위원장이 ‘(사실상 일방적인)통합논의는 계속돼야 한다’는 여당 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성명서까지 발표할 정도이니 그곳은 여야 마저 초월해 지역이익에 올인하고 있다. | | | ▲ 이상만 전 국회의원, 이길영 전 시장, 이원창 전 도의원이 나서서 통합반대를 외치고 있다. | 그러나 아산은 어떤가. 서로 눈치 보느라 정작 앞장섰어야 할 인사들이 선뜻 나서지도 못하더니 지역 어른들이 통합반대의 전면에 나서자 뒤늦게 따라나와 생색을 내고 있다. 결국 사회·정치적인 이익도 내 지역이 잘되어야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산의 위정자들과 시민·사회·기관·단체들은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내고장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일어나 큰소리로 외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