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
|
메리 크리스마스!
|
|
2025년 12월 18일(목) 09:40 [(주)온양신문사] 
|
|
|

| 
| | ↑↑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소장 맹주완 | ⓒ (주)온양신문사 | “내면에 들어앉은 차가움 때문에 노년에 접어들수록 표정은 굳어지고 뾰족한 코는 더욱 뾰족하게 아래로 늘어졌으며 뺨은 쭈글쭈글해지고 걸음걸이는 둔탁했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고 얇은 입술은 푸르뎅뎅했으며, 목소리는 냉소적이었다. 머리와 눈썹과 철사처럼 억센 턱수염에 서리가 내렸으며 어디를 가든 항상 냉기를 뿌렸고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그의 사무실은 얼음 창고처럼 으스스했다.” 찰스 디킨즈(1812~1870)는 스크루지의 외모를 잔인한 드라큐라처럼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단 한 방울의 피도 허비하지 않는 드라큐라의 모습과 냉혈한 구두쇠 스크루지를 동급으로 올려놓았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잠자리에 든 스크루지는 꿈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들과 만난다.
밤 12시 종이 울리자, 첫 번째 과거의 유령이 등장한다.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어린 시절의 외로움, 순수했던 사랑, 그리고 사랑보다 돈을 선택했던 순간들을 직접 마주하게 하여, 현재의 냉혹함과 인색함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깨닫게 한다. “난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특별히 즐겁지도 않고, 게으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지도 않소.” 스크루지의 이러한 사고는 과거의 상처와 상실감이 그의 성격 형성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한다. 스크루지는 과거 유령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인간다움과 따뜻함을 다시 떠올린다. 즉 그는 과거 성찰을 통해 과거를 딛고 현재와 미래의 선택을 위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에 다가선다.
두 번째 현재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그의 인색함 때문에 고통받는 이웃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는 점원 밥 크래칫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어, 자신의 인색함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스크루지는 유령의 방문을 통해 자신이 외면해온 이웃의 아픔을 직접 목격하고, 나눔과 연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현재의 유령은 타인의 삶과 공동체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사회적 유대감과 소속감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스크루지 마음의 변화와 회복의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이다.
세 번째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자신의 미래가 혼자 쓸쓸히 죽고,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변화의 결심을 이끌어내는 상징적 존재이다.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인색함과 냉담함의 결과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타인에 대한 연민과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특히 자신의 이름이 적힌 무덤을 보며 죽음과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나는 변하겠다! 제발 기회를 달라!” 미래의 유령은 단순한 유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스크루지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새로운 인간이 된다. “나는 내 마음속에 크리스마스를 기리고, 일 년 내내 지키려고 노력할 거야. 나는 과거, 현재, 미래를 살 거야. 세 영혼 모두가 내 안에서 노력할 거야.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을 외면하지 않을 거야.” 스크루지는 개과천선해서 가난한 점원 밥 크래칫에게 칠면조를 보내고, 조카의 가족파티에 참석하는 등 결심을 당장 실천으로 옮긴다. “돈이 많아도 나누지 않으면 불행하고, 가난해도 가족과 함께라면 행복하다.” 이제 그는 냉혹한 구두쇠가 아니라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자선가로 거듭난다. 150여 년 전 소설 속 이야기지만 현재에도 우리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 
| | ↑↑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온양온천역 광장 | ⓒ (주)온양신문사 | 크리스마스 전날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청년들이 조를 짜 성도의 집을 방문하여 찬송으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던 일명 ‘새벽송’이라는 교회의 전통이 있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캐럴 송을 부르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면 방문 가정에서는 과일, 과자, 선물 등을 건네주었다. 받은 선물과 음식은 함께 나눠 먹기도 하고 주위의 어려운 가정이나 성도들에게 골고루 나누기도 했다.
이제는 아파트 주거문화 확산과 소음 민원 등으로 공동현관 출입이 어렵고, 수면 방해, 소음공해라는 이유로 점차 자취를 감추었는데 올해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웃에 방해 되지 않게 전통을 이어가는 방법은 없을까. 초저녁 시간대에 선물을 준비해서 소외된 분들이나 기관을 방문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은 어떨까.
온양온천역 광장에는 올해도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사랑과 희망, 기쁨과 축복의 상징이다. 과거에는 트리의 맨 꼭대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베들레헴의 별로 장식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십자가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사실은 별이냐 십자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징이 지닌 의미나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에 있지 않나 싶다.
아산 시민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
|
|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충남도,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 ‘..
|
|
“인형극으로 배우는 효, 함께 만..
|
|
충남도,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
|
|
‘안면도 소나무림’ 산림유전자..
|
|
충남도의회, ‘전기차·산업현장..
|
|
㈜광진기계 방문 화재안전 현장지..
|
|
한올고, 일상 속 사물에서 지식의..
|
|
충남다우리학교, 전통문화 체험으..
|
|
온양고,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
|
쌍룡초 남현우 학생 전국과학전람..
|
|
신창중, 책장을 넘어 작가와 마음..
|
|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
|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
|
하천관리 담당자 실무 역량 높여
|
|
문해력 향상 학습 자료 보급…“..
|
|
충남교육청, 제1회 보건·의료 계..
|
|
충남교육청, 역대 최다 메달(111..
|
|
충남교육청, ‘독서경영 우수 직..
|
|
충남교육청, 자기 성장 집단상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