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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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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그리고 교육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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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수) 09:2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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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세균(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 | ⓒ (주)온양신문사 | 11월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을 수능일로 정하여 실시하고 있다. 올해 아산에서는 3612명의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한다. 2024년에 비해 400여명이 늘었다.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2023년에 개교한 이순신고등학교가 처음으로 수험생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수능은 1994년 입시부터 도입되었다. 쉰 살 이상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대학 입시하면 예비고사나 학력고사 같은 시험이 떠오르겠지만 수능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학 입시에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수능이 도입된 직접적인 이유는 1981년부터 1993년까지 시행된 학력고사가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 유발, 대학 입학 후 필요한 종합적 사고 능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수능은 다른 대학 입시 제도 보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평가 문항으로 평가함으로써 평가자의 주관을 배제한다. 하지만 경쟁 과열과 교육 왜곡이라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이 수능 맞춤형 교육으로 변질되고, 고난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킬러 문항 논란이 있어 정부는 2024학년도 수능부터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시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능은 공정성, 변별력, 공교육과의 연계성 등을 바탕으로 치열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능은 준비하고 치루는 내내 긴장감이 감돈다. 수험장 학교에서는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등 시험에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험지 배송과 보관 기간 동안 경찰의 지원을 받아 감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시험 당일에는 수험생을 위해 직장인의 출근 시간을 늦추기도 하고,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중단되는 등 사회의 기능이 일시 정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이 외신에서 뉴스거리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무결점 수능을 위해 교육계뿐만 아니라 경찰과 소방, 한국전력과 모범운전자까지 마음을 모아 시험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수능이 갖는 의미는 크다. 시험 결과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가질 것인가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한다. 물론 요즘은 대학 입시 전형이 다양해서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교과 전형이나 종합 전형 등으로 모집 인원의 상당수를 선발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수능성적이 정시 모집 뿐만 아니라 수시 모집의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어 대학 입시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시간에는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 크로노스의 시간이 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카이로스의 시간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주관적이고 질적인 시간을 뜻한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 신은 기회와 행운의 신으로 앞머리는 풍성하지만 뒤는 대머리이고 발에 날개가 달려 있어 앞으로 다가올 때 잡지 못하면 다시 붙잡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수능에 임하는 수험생들에게 고등학교 3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자신의 진로를 찾아 주체성을 키우는 의미 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문제 풀이에 지친 되돌아가기 싫은 과거일까? 어떻게 느끼든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첫 수험생을 배출하는 이순신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지치고 걱정이 많을 텐데도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밝은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뻤다. 편안한 가운데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을 부탁했다.
다시 우리 교육을 생각한다. 아인쉬타인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난 후에 남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남아있는 교육의 흔적은 무엇일까? 학교가 주도성을 키우고 진로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모든 학생들이고등학교 3년 동안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하나는 익히고 졸업하는 학교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길이 끝난 곳에서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모든 수능 수험생들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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