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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속의 예술 향유에 대하여

□ 아산문화ㆍ예술ㆍ교육 읽기(6)

2024년 10월 14일(월) 16:52 [(주)온양신문사]

 

↑↑ ▲심장근(전 아산시청소년재단이사장)

ⓒ (주)온양신문사

지난 10월 13일,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는 그동안 아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미국, 독일 등에서 수학한 전문연주자와 아마츄어 연주자들이 단원으로 있는 에벤에셀챔버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 연주회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에도 본 장소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센터 사정으로 체육관에서 연주했음에도 그들이 지닌 능력과 감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감동을 선사했었다. 

올해는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관장 배정수)의 초청연주회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장소대관의 편의 제공을 통하여 더 나은 정기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다.

ⓒ (주)온양신문사

에벤에셀챔버오케스트라(상임지휘 정권성)는 41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오케스트라의 명칭에서 짐작되는바와 같이 기독교인들로 이루어진 본격 민간챔버오케스트라이다.

별도의 지자체 지원이 없이 단원들과 이사진의 후원금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벌써 다섯번째의 정기연주회를 진행하였고 10월 중순에는 중국 항주로 버스킹 연주도 떠나는 그야말로 전문오케스트라로서의 능력과 경험을 갖추어가고 있다.

구성원이 기독교인일 뿐 기독교인으로 구성됐다고 해서 찬양일색의 연주 레퍼토리 구성이 아니라 기본은 클래식 음악이다.

이러한 오케스트라가 소리소문도없이 아산의 중심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저녁에 실내의 조용한 클래식연주회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연주회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그동안 아산시(엄밀한 의미에서는 어느 1인)가 진행해온 행사성 각종 음악관련페스티벌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아산시민들의 예술 향유 욕구가 그동안 진행된 편향성에 조용한 거부와 시정 의견을 이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참여와 호응으로 표출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 아산시가 째즈와 락과 한 번 초청에 천만 원 이상(2023년 안모 가수의 경우 1천200만 원) 개런티를 지불하는 대중가요 음악 도시였는가? 째즈와 락과 대중음악도 형편이 되면(!) 진행하는 것이겠지만 클래식과 전통국악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작년에는 아산시청소년재단에서 제1회 고불국악제를 열어 배일동 명창과 이광수 사물놀이 연주단의 국악공연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에벤에셀챔버오케스트라는 천안시에서 고유번호를 받은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산에서 정기연주회를 연 것은 장소의 접근편리성과 클래식을 사랑하는 음악애호인들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시의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찾아와 연주할 수 있는 장소가 아산에도 여러군데 있다는 것은 그곳에서 자주 연주할 아산소재 오케스트라단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지방자치, 참여자치라고 구호는 요란하면서 정작 아산시의 예술인들은 홀대하는 예술정책은 이번 세번 째 맞이하여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100인100색전을 통하여 실패로 드러났다. 첫회 때 왕열 작가, 당림화백 등의 작품과 이번의 AI합성작품이 같은 반열의 미술 작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문화, 예술, 교육을 정치의 도구로 삼으려고 하면 그는 임기를 마치지 못한다. 문화, 예술, 교육은 진정성 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에서 함께 만들어내는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마치 밀물이 소리없이 밀려와 가을 저녁 아산만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가을 저녁을 만들어놓고 소리없이 빠져나간 것처럼, 아산문화공원 한쪽 홀에서 혼신의 연주를 다하고 소리없이 일상속으로 사라진 에벤에셀챔버오케스트라단원들인 것이며,  이들 중에는 아산시에 주소를 둔 단원들도 있는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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