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1-03 오후 05:56:05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기획기사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성웅 개념은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순신 사상을 현대적 가치로 판단하는 것은 진면목 왜곡’

2009년 05월 08일(금) 11:37 [(주)온양신문사]

 

 

·이순신의 전쟁은 반침략적, 반제국주의적 평화주의 전쟁

·침략주의적 군사적 영웅과 이순신의 비교는 잘못

·이순신은 가족애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삶을 되찾고자 할 것

·가족애는 치국과 평천하로 이룩하는 본질적 원리로 인식

·성현의 가르침은 군사적 부분에 실현



‘성웅’ 개념은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흔히 이순신을 성웅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이순신의 조부 혹은 그 자신이 성군의 신하가 되고자 했고, 성현의 가르침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

 

그런데 과연 현재 운위되고 있는 성웅이 이러한 본질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가? 그것보다는 오히려 백전백승의 장군,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의 적을 격퇴한 공적, 선악과 시비가 분명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잘못되거나 반대편에 있는 존재를 과단하게 처단하는 지도력, 거북선에 나타난 과학적 창의성 등 외형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에서의 승리로 귀결되는 내용들이다.


현재까지 영웅개념을 서구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성립

지금까지 이순신의 사상과 업적에 대한 평가는 특히 ‘민족적 영웅’이나 ‘구국의 영웅’이라는 관념은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적 군사적 영웅이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나폴레옹이나 넬슨과의 비교, 그리고 도고헤이하치로 등의 이순신 숭배 관념, 이러한 영웅숭배 관념은 구한말과 일제시대, 그리고 해방 이후 이순신을 영웅시하는 관점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영웅사관은 제국주의적인 군사적 영웅이었다. 영토 확장과 군사적 업적에 중점을 둔 침략주의적인 영웅상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이 수행한 전쟁은 반침략적이며 반제국주의적인 전쟁이었다. 따라서 침략주의적이고 팽창주의적인 군사적 영웅과 이순신을 비교하는 것은 사상과 정신 면에서 볼 때, 잘못된 비교였다.

 

이순신이 존경하고 따르고자 했던 요순시대를 자신의 사상적 본령으로 삼았던 공자는 ‘춘추(春秋)’에서 ‘무의전(無義戰)’이라고 했다. 즉 의롭게 정당화되는 전쟁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전쟁은 가족애 파괴하는 부정적 존재로 묘사

인류 역사상에서 볼 때, 가장 잔인하고 패악한 전쟁은 ‘성전’과 ‘의전’이었다. 이순신은 전쟁에서 승리를 얻고 승리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는 그러한 전쟁 영웅이 아니었다. ‘난중일기’에 나타난 가족 관련 기사를 볼 때, 이순신이 생각한 전쟁은 항상 인간의 가장 기본적 인륜 질서인 가족애를 파괴하는 부정적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이순신이 최선을 다해 전투를 수행했던 것은 전쟁 자체를 종식시켜 가족애를 실천할 수 있는 평화로운 삶을 되찾기 위한 것이었다. 어머니와 아들이 죽었을 때, 함께 죽고자 했으나 남은 가족을 통해 삶의 의미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가 전쟁을 통해 보여주었던 가치는 가족애였다. 그러나 그 가족애는 치국과 평천하의 원리와 어긋나거나, 또는 국가와 천하보다 하위에 있는 가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치국과 평천하를 이룩하는 본질적 원리로서 인식되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그는 전시에도 가족을 보호하면서 가족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추구했던 가치는 전쟁이나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었다. 계속적인 승리만을 추구하는 전쟁광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반전평화주의자에 가까웠다.

 

전쟁은 인간 사회를 평화롭게 만드는 ‘인애(仁愛)’를 파괴한다. 그는 유교적 기본 윤리가 파괴되는 상황에서 더욱더 가족애에 집착했다. 그것은 국가나 천하라는 공공의 영역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었다.

 

수신부터 평천하까지 적용되어야 할 ‘인애(仁愛)’의 가족적 표현이었다. 그의 가족애는 하늘의 뜻과 관련되며, 중국 고대 요순시대의 평화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이순신은 성웅일 수 있는가?

‘중용’에서는 ‘성(聖)’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성자(誠者)는 (성지도)聖之道요, 성지자(誠之者)는 인지도(人之道)이다.” 이것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길이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인간을 성인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유가에서의 성인이란 서구적 의미에서의 초월적 존재로서의 신이 아니다.

 

이순신은 요순이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일관되게 어떠한 난관에 부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있게 실천했다. 특히 조선시대에서는 드물게 성현의 가르침을 군사적 부문에서도 실현하고자 했다.

 

퇴계의 제자인 유성룡과 정탁이 이순신의 후원자가 되었던 것도, 유교적 이상주의라는 이념적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유교적 이상주의를 무반 사회에서 실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성웅적 면모를 지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의 진면목은 그 자신이 가졌던 사상 그 자체 속에서 조명할 때,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현대적 가치로,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상상에 의해 진면목이 왜곡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임진왜란은 16세기말 동양적 가치에 대한 서양적 가치의 공격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왜군이 무장한 조총, 그리고 배를 타고 침략해 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여 타민족을 지배하려는 욕구, 이것은 임진왜란이 근대의 서구적 제국주의와 닮아 있음을 뜻한다.

 

1894년의 청일전쟁과 유사한 전쟁이 16세기 말 조선에서 이미 발생했던 것이다.


이순신은 유교적 이상주의와 평화주의자

이러한 침략 전쟁에 대해 이순신이 수행했던 전쟁을 방어를 위한 전쟁이라는 개념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침략전쟁은 항상 또다른 침략의 방어를 위한 전쟁이거나 선제 방어 개념에 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순신의 전쟁은 반전 평화의 관점에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순신이 추구하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중화주의적 가치였다. 그리고 가족애를 사회의 기본원리로 채택하는 유교적 이상주의와 평화주의였다. 당시는 근대적 민족 개념이 확립되지도 않았다.

 

그가 왕명을 거역할 수 있었던 정신적 기반은 제후국의 군주보다 상위에 있었던 천하의 황제를 받드는 신하라는 의식, 그리고 가족애에서 확인되는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는 유교적 반전평화주의에 있었다.

 

지금까지 이순신을 전쟁 영웅으로 보았던 것은 그가 상대하면서 물리치고자 했었던 서구적 가치, 즉 적의 사상과 논리를 갖고서 이순신을 이해한 잘못된 인식이었다.

 

러일전쟁을 통해 한국을 침략했던 일본 해군 장군의 입을 빌어 이순신의 영웅성과 위대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순신 정신의 본령을 무시하고 군사적 기능에만 국한된 잘못된 견해이다.


논문: 김기승(순천향대 교수)

정리 임재룡 기자

 

온양신문사 기자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시민들의 가까운 이웃, 신우새마을금고 [온양신문사] 기자

김예진 화가, 첫 개인전을 열다 [온양신문사] 기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현상 [온양신문사] 기자

“아산이 참 좋고 자랑스러워요” [온양신문사] 기자

농부가 된 교수, 김동진 별빛생태농원 대표 [온양신문사] 기자

“놀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온양신문사] 기자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다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220만 삶 ‘AI 대혁명’ 불지핀 ..  

‘충남 일자리 정책 이끈다’ 제4..  

충무교육원, 이순신 나라사랑 교..  

“글로벌 기업 투자, 3력·광속으..  

지역 국회의원과 ‘13.5조 확보’..  

민선9기 공약실천계획 도민과 함..  

아산시, 지역사회보장계획 평가 8..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침수 대응..  

어르신 목욕·이용 편의 높인다…..  

도고면 행복키움추진단·파라다이..  

[시대진단] 다수결이면 다 정의로..  

충남교육청, 다문화 교육 연구학..  

충남교육청, 2026년 성과관리지원..  

“11월은 ‘정리정돈의 달’, 현..  

충청광역연합의회 제12회 정례회 ..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자원순환의 ..  

충남교육청 학생건강교육센터, 김..  

선문대 치위생학과, 한국치위생과..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 베이커리..  

‘그대! 80개의 나래를 펴라’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