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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詩] 성묫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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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0일(화) 09:5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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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온양신문사 | |
추석날 오후,
아버지를 따라
성묘를 다녀오던 길에는
늘 억새꽃이 피어 있었다.
산모퉁이를 돌아
뚝방길로 접어들면
아버지의 흰 두루마기 자락은
바람결에 너붓거리고
가을 하늘은 한결 높아 보였다.
취기에 겨운
아버지의 보행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고
어깨 너머로 넌짓 하던
조상님들의 음성
당신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어 있었다.
오늘도 한가위
보름달은 둥글게 피어나겠지만
성묫길 풍경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억새꽃 보풀 위에 어리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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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홍섭 (시인 • 교육칼럼니스트) | ⓒ (주)온양신문사 | ※시작노트 : 이제는 성묘하는 풍속도 많이 달라졌다. 핵가족화 사회가 되면서 장례문화도 바뀌었다.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여 성묘하는 풍경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래도 유소년 시절 명절이면 아버지를 따라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아뵙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러면서 집안 어른들이 들려주던 선조들의 숨결이 시대를 달리해도 삶의 지혜가 될 때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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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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