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
|
2024년 07월 28일(일) 14:38 [(주)온양신문사] 
|
|
|
공생과 평등

| 
| |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 (주)온양신문사 | 기원전 218년 5월, ‘한니발 전쟁’이라고 불리는 로마와 카르타고간의 제2차 포에니 전쟁의 막이 올랐다. 29세의 한니발은 에브로 강을 건너고 피레네 산맥을 넘고 론 강을 건너 프랑스를 횡단하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로 진격했다.
로마의 동·서·남쪽 방어선은 철벽이었기 때문에 한니발의 선택은 알프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는 북쪽밖에 없었다. 한니발의 선택은 무모했을까. 한니발은 이미 프랑스지역에 사는 갈리아인들이 가축 떼를 몰고 알프스를 넘어 왕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한니발이 행동을 감행할 때 이끌던 병력은 보병 9만, 기병 1만2천, 그리고 37마리의 코끼리였다. 한니발에게 알프스를 넘는 모험을 감행한 진정한 어려움은 코끼리 떼를 데리고 산을 넘는 일이었다. 계절은 9월, 산 속에는 첫눈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남국 태생인 코끼리에게 알프스 산중의 기후는 유쾌할 리가 없었다. 남국 태생인 ‘전차’에 다름 아닌 거대한 코끼리는 알프스는 간신히 넘었지만 이탈리아 북부의 겨울은 극복하지 못했고 모두 죽거나 도망쳐버렸다.
인간은 식물이 아닌 존재니까 동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려 한다. 데카르트도 동물은 이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이 없는 생명체, 즉 인간과 같은 고등한 능력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마르틴 하이데거, 토마스 아퀴나스, 임마뉴엘 칸트와 같은 사상가들의 견해도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이성과 언어, 영혼을 얘기하며 동물이 인간보다 하등함을 강조했다. 다만 동물을 논하면서 자연철학의 기틀을 잡아갔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에서 “많은 동물에서 다정함이나 사나움, 온화함이나 심술 맞음, 용감함이나 소심함, 두려움이나 자신감, 고고한 정신과 저열한 교활함 같은 것들이 관찰된다.”고 묘사했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돼지를 더러운 동물로 여겨서 돼지와 스치기만 해도 몸을 씻을 정도로 불결하게 생각했다고 썼다. 무슬림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아예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우리는 과연 동물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할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인간은 세상의 많은 다른 동물들과 그 기원을 공유하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다. 다윈은 인간과 가까운 동물인 개를 예로 들어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감정이 있고 정신적인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개가 주인을 볼 때 털을 부드럽게 하고 귀를 젖혀서 눈을 늘어지게 하고 몸을 낮춰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했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에서 인간이 가진 동물적 특성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나무에서 내려와 육식을 하는 기술을 체득하게 된 영장류로서 인간 사회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많은 사회적 특성도 사실은 원숭이와 비슷하게 진화와 유전의 산물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 
| | ⓒ (주)온양신문사 | 사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먹고, 자고, 새끼를 낳고,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모든 생명활동은 인간과 동물의 생존에서 별로 차이가 없다. 또한 위험에 반응하고 필요시에 다른 존재와 협력하는 방식도 진화를 통해 쌓아온 능력일 뿐이다.
관계 맺기는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다. 꿀벌과 수분하는 꽃의 관계처럼 동·식물도 공생하기 위해 유리한 방식을 택하지 않는가. 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맺음은 인간이 정착생활을 하기 전부터 있어왔고 이제는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서 우리와 소통능력은 탁월해졌다.
우리는 인간사회로 수많은 동물을 받아들였고 여러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이제 동물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현실이 됐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적이어야 한다. 만일 인간이 동물을 착취만한다면 그 관계는 유지될 수 없다.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그 동물을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오랜 역사적 사건들이 말해주듯 동물은 군사·정치·문화적으로 인간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동반자였다. 만일 우리주변에 있던 비둘기, 참새, 까치, 뱀, 개구리, 닭, 돼지, 소, 개, 고양이 등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만 남겨진 세상은 파멸이다. 공생의 조건은 동물을 우리 삶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 
| | ⓒ (주)온양신문사 | |
일찍이 외암 이간(1677~1737)은 호락논쟁(湖洛論爭)을 촉발시킨 주인공이었다.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 즉 ‘인성(사람)과 물성(동물)의 본성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의 의제는 학맥 간에 심오한 정치·철학적 대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간은 ‘인성과 물성은 근본에서 같다’는 동론(同論)의 입장에서 만물의 평등을 주장한 진보적인 학자였다. 외암민속마을은 18세기 서울과 충청도에서 벌어진 호락논쟁의 진원지였다.
|
|
|
|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충남도,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 ‘..
|
|
“인형극으로 배우는 효, 함께 만..
|
|
충남도,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
|
|
‘안면도 소나무림’ 산림유전자..
|
|
충남도의회, ‘전기차·산업현장..
|
|
㈜광진기계 방문 화재안전 현장지..
|
|
한올고, 일상 속 사물에서 지식의..
|
|
충남다우리학교, 전통문화 체험으..
|
|
온양고,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
|
쌍룡초 남현우 학생 전국과학전람..
|
|
신창중, 책장을 넘어 작가와 마음..
|
|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
|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
|
하천관리 담당자 실무 역량 높여
|
|
문해력 향상 학습 자료 보급…“..
|
|
충남교육청, 제1회 보건·의료 계..
|
|
충남교육청, 역대 최다 메달(111..
|
|
충남교육청, ‘독서경영 우수 직..
|
|
충남교육청, 자기 성장 집단상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