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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백명 찾는 온양의 허파 남산

전망대 조망 아름답고, 체육시설 잘돼 있어 외지인도 감탄

2009년 05월 22일(금) 10:09 [(주)온양신문사]

 

 

온양문화원-천년바위 종주코스 늘 북적

전망대 온양시내 발전상 한눈에 볼 수 있어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든 ‘남산’ 없는 도시가 거의 없지만 온양의 남산처럼 도심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깊은 산림과 뛰어난 풍경, 그리고 적당한 운동량을 보장해주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날씨가 초여름으로 들어가면서 남산은 하루에도 수 백 명이 운동을 위해서, 혹은 산책을 위해 찾고 있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시간을 가리지도 않고, 또 남녀노소나 지위고하를 가리지도 않으면 종종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평등의 산이 남산이다.

등산로는 팔각정·충렬탑에서 천년바위까지 3km남짓의 종주코스와 희안마을을 거쳐 신정호 국민관광지로 이어지는 5km정도의 순환코스, 그리고 중간에 무수한 전·출입로가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팔각정~천년바위까지의 종주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이 코소는 보통 왕복에 3시간 정도가 걸린다.


□ 팔각정·충렬탑

▲ 사계절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남산 팔각정

 

팔각정은 지난 1970년대 온양로타리클럽에서 건립해 아산시에 기증한 것으로 팔각정 건립 이전에 이곳에  올라서면 온양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었다. 그러나 나무가 점점 커지면서 시야를 가리자 온양로타리클럽에서 시멘트 정자를 지어 기증했으며 이후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 온양시내 조망을 즐겼다.

 

팔각정 옆으로 충렬탑이 있다. 이 충렬탑에는 6·25사변 당시 고향을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과 월남참전용사 등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자유수호합동위령제가 열린다.


□ 약수터

남산 약수터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정상 아래 수도암·백련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위에, 또 하나는 터널공원을 지나 전망대 오르기 전 안부에 있다.

 

정상 아래 약수터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것으로 능선 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망대 아래 약수터는 약수터라기 보다는 공원에 가깝다. 주변 조경이 잘 꾸며져 있고, 약수가 뿜어져 나오는 거북상 등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 정상 상운각

▲ 문화원 뒤 팔각정과 다르게 나무로 지어진 남산 정상의 상운각. 시원한 전망이 아름답다

 

상운각은 최근에 남산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으로 이곳에 올라서면 신정호 등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다만 온양 시내쪽은 나무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을 준다.

 

상운각(祥雲閣)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1443년 세종대왕이 온궁에 행차하셨을 때에 호종한 문신 이숙치가 ‘온궁제영(溫宮題詠)’의 제목으로 시를 지었으니 ‘교전상운합(郊殿祥雲合) 영천난류청(靈泉暖溜淸);교외의 궁전(온궁을 지칭함)에 상서로운 구름이 모여들고 신령스러운 온천이 따뜻하고 맑게 흐르네)’이 그것이다. 여기서 상서로운 구름이 흐르는 남산 정상에 누각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상운각’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 154계단

154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보통 ‘154계단’으로 불리운다. 정상에서 약 100여m를 가면 나온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체육공원답게 일류 헬스센터 부럽지 않은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남산에는 곳곳에 다양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단순한 등산만이 아닌 고른 운동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물론 154개나 되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자체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  사계절 아름다운 터널공원

시민생활관이 있는 용화동과 신정호를 잇는 남산터널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터널공사시 산을 완전히 끊었다가 공사후 위에 흙을 덮은 뒤 조성한 것이다. 다양한 꽃과 수목, 붉은단풍나무 등으로 일대가 그림 같다.


□  전망대, 탁트이는 시야

▲ 터널공원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온양시내 전경.

 

터널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그 길로 나아가면 약수터정원이 있고 그곳에서 목을 축인 후 다시 올라가려면 상당히 가파른 계단과 바위길이 나타난다. 남산을 찾는 시민들은 이곳을 남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꼽는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서면 좌측으로 벤치 두개가 있고 그 위에는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전망대이다. 이곳에 서면 온양시내가 거의 한눈에 들어온다. 과거의 남산 정상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만 좋으면 현충사가 있는 염치읍과 그 너머 탕정까지도 조망된다.

 

다만, 터널공원에서 오를 때 계단 우측으로 꺾어지지 않고 그대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약수터정원과 전망대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게 된다. 안내표시판 설치가 필요한 곳이다.


□  남산의 실질적 정상 안산

전망대를 지나면 걷기 편안한 육산(肉山)이 전개된다. 이쯤에서부터는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띈다. 부드러운 흙을 밟고 소나무 등이 내뿜는 숲향내를 맡으면서 오솔길을 걷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렇게 야트막한 언덕 몇 개를 지나면 다시 파고라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남산의 실질적 최고봉인 안산(해발 183m) 정상이다. 안산 정상 이후로는 대부분 완만한 요철 내리막길이다. 그 길을 죽 가다보면 최근에 쌓은 돌무더기탑이 2기 보인다. 그 탑을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위 무리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남산 종주의 끝점인 천년바위 군(群)이다.


□  애틋한 전설의 천년바위

▲ 천년바위 삿갓모양의 모자 아래 갈라진 틈에 소망을 담은 노트가 꽂혀 있다.

 

일명 ‘갓쓴바위’라고도 불리운다. 바위 위 모양새가 마치 갓을 쓴 듯 비스듬하게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바위는 새로로도 금이 가 있다. 그 세로로 금이 간 부분이 종종 노트 등이 꽂혀 있고 그 노트를 펼쳐보면 시민들이 여기까지 왔다가면서 출섹체크를 한다든지, 소망을 적은 글 등이 보인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이 일대에 비록 가난하지만 용모 빼어나고 건실한 총각이 있었는데 이 총각에 못지 않은 빼어난 용모의 처녀가 이웃 장존동 마을에 살고 있었다 한다. 이 둘은 사랑에 빠졌는데 어느해 오랑캐가 쳐들어오자 총각은 이를 무찌르기 위해 길을 떠났고 처녀는 총각을 생각하며 매일 편지를 써서 이 바위의 갈라진 틈에 끼워놓았다 한다.

 

그러다가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어느날 새벽 몸과 마음이 지친 처녀 앞에 총각의 모습이 하늘에 떠올랐고 그들은 지상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천상에서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쳔년바위에서 다시 올라와 돌무더기 탑에서 좌측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희안마을 뒤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길은 이용자가 많지 않아 호젓하지만 때로는 너무 적적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약 1km 가량의 숲길을 내려가면 신정호가 나오고 수변산책로로 해서 국민관광지까지 갈 수 있다.


□ 남산 지명에 얽힌 전설

고려전 초기에 도선증사(道詵憎師)가 답산(踏山) 초사리 뒤 엽산(葉山)에 올라보니 이 산락승(山落勝)에 왕이 나올 자리가 있으므로 산을 따라 오다가 한 바위에 와서 갓을 벗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그 바위는 ‘갓바위’가 되었다 하며, 또 한 바위에 와서는 산혈구(山穴丘月求)를 잃고 울었다 하여 ‘울바위’, 한 마을에 와서는 잃었던 산혈구를 붙잡고 무릎을 치며 희안하다 하여 ‘희안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임재룡 기자>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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