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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창조의 한해를 보내시라

2024년 01월 21일(일) 14:23 [(주)온양신문사]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온양신문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불타오르는 가시덤불에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가 ‘백성들이 하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 하나님의 답변이었다. 인간이 하나님과 다른 것은 스스로 존립할 수 없고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인지가 발달하는 과정을 심리학자들은 ‘모방의 확대 과정’으로 설명한다. 고로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한동안 담아두었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떠올리고 연결 짓는 능력이 요구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창조적 핵심은 자기 극복과 아버지 세계를 이어가면서도 해석이 난해한 추상화처럼 수많은 극복의 과제를 넘는데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 인물을 꼽으라면 차고 넘치지만 하나님, 구텐베르크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아닐까 싶다. 특별히 잡스를 끼워준 것은 그의 ‘창조적 편집’ 능력 때문이다. 잡스는 ‘소니(Sony)라면 어떻게 디자인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애플의 디자인을 소니 스타일에서 벗어나 독일의 바우하우스 디자인 감각을 차용했다. 잡스는 컴퓨터의 기본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엔지니어도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다만 그는 모든 악기를 다룰 수는 없지만 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창조적 잡업이란 이전에 존재했던 것들의 편집에 다름 아닐까.

본래부터 있었던 것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구성된 것 중에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은 후자일 게다. 사실 본래부터 있었던 것은 세상에 없고 인간의 창조적 개입으로 존재하게 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선조들은 옛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의심을 품었고 본인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더하여 편집하고 재구성하였다. 마치 강물이 흘러가듯이 우리의 의식이나 자유연상도 변화하며 흘러왔는데, 심리학자들은 그 순간순간 ‘생각에 대한 생각’들이 구체화되면서 창조적 결과물이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회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일찍이 자연물을 똑같이 모사한 그림은 잘 그린 그림 축에 들었다. 3차원 공간의 대상물을 캔버스라는 2차원 평면적 공간에 담으려면 채색은 물론 원근법이라는 특별하고 창의적인 기술이 요구되었다. 또한 볼록렌즈가 회화에 적용되면서 그림은 보다 정교해졌다. 하지만 사진기의 등장은 똑같이 그리는 재현 능력을 가진 화가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켰고, 하여 회화는 빛에 의해 달라지는 다양한 풍경을 화폭에 담았던 인상주의를 시작으로 표현주의, 추상주의, 아방가르드 문화운동 등 ‘심리적 즐거움’과 ‘예술을 위한 예술’로 창조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수 밥 딜런(1941~ )은 자유를 갈구하였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시적인 노래를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저항문화를 이끈 창조적 음유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진정한 화가는 앞에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있더라도 의무를 다하기 위해 먹지 않고 정물화의 모티브로 삼듯이 자유가 의무와 연관될 때 그 결과물은 가치 창조로 이어진다. 때로 창조성은 우리 자유로움의 극한 표현인 해체적 야수성으로 발현된다. 해체의 대상은 첫째, 우리 안의 고질적인 것들이며 둘째,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세상의 규칙 등이다. 창조성은 규칙이라는 장벽의 파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장영실과학관

ⓒ 온양신문


만 원권 뒷면 배경에는 별자리가 그려진 천문도가 있으며, 그 앞에는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측정하는 ‘혼천의’가 있다. 세종은 신분상 천민이었던 장영실(1390~1450)에게 정5품의 상의원 별좌를 내리고, 자격루, 앙부일구 등을 만들게 하여 과학기구 발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아산을 본관으로 하는 장영실은 추상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졌던 조선의 갈릴레오였다. 창조는 우리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 때 그리고 관계, 변화, 융합, 죽음, 파괴에서 강한 동력을 얻는다. 우리 모두 창조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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