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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혁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밝고 환한 아산의, 생기 넘치는 밤풍경

2023년 10월 16일(월) 17:31 [(주)온양신문사]

 

↑↑ ▲임윤혁((사)도농콘텐츠연구회 연구소장)

ⓒ 온양신문

처음 아산에 적응할 때는, 식구들이 수원에 살아 전철을 타고 일을 보러 다녔던 관계로, 해가 지고 어두워질 무렵에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역에 당도하곤 했었다. 그 당시 천안 쌍용역을 지나 아산역으로 접어들면서부터 드는 느낌이, ‘아산에 접어들었더니 밝지 않구나!’였다. 그냥 어두운 게 아니라, 뭔가 한 30%쯤 전력이 모자란 듯 어두침침하단 생각이 들었었다.

아마도 천안을 거치며 눈에 익었던 도심의 불빛이 아산에선 섬처럼 단절된 채 이어지지 않아서였던 탓이 제일 컸으리라.

지금이야 탕정역이 들어서고 그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들이 생겨나며 새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됐다지만, 당시만 해도 전철이 배방역을 지날 때쯤이면 곡교천 너머로 탕정 트라팰리스만 야간 조명으로 환했다. 그게 아쉬워, 아산의 밤도 좀 환하고 밝고 생기 있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조명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둠이 내린 이후의 도시 활동이나 야간 경제 비중이 점점 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야경 자체의 중요성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하지만 도시 야경은 점점 더 직접적인 사회·경제적 영향만으로 단순하게 가늠할 수 없는,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형의 영역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사실 도시 야경은 하루 이틀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심지어 2~3세대를 거치며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야경으로 완성돼 도시와 도시민의 삶에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도시조명은 전략적 접근의 산물
때문에 도시조명은 시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공정책으로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끌어내는 도구로 조명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 세계 모든 도시는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조명을 활용함으로써 그 도시 고유의 풍경, 즉 야간경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야경은 사람들이 도시를 이동하는 방식이나, 혹은 도시를 다니면서 보는 풍경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공간 조명을 적용하는지에 따라 공간 형성 및 사람들의 경험이 달라진다.

그런가하면 야간조명은 도시 구성원들의 안전과 치안에 관련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강조하고 싶거나 혹은 반대로 숨기고 싶을 때 적용되어지는 상징적인 측면으로 인해 조명은 일정부분 정치적이라는 말도 듣는다.

이렇듯 다양한 목적, 정치적 선택,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 예산, 법적환경, 문화가치관 등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어둠이 내린 이후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조명을 건물, 광장, 도로, 교량, 공원 등에 적용하고 있다.

핀란드는 연중 절반 정도를 다른 곳보다 깜깜하게 보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핀란드의 도시들은 조명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조명축제를 개최하는 등 ‘조명도시’ 전략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산시도 지난 2020년 초반 배방 아파트 벽면에 미디어 파사드를 적용해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낸 바 있으며, 환경과학공원 타워에도 적용해 야경 명소로 만들려고 시도했었다.
런던시는 2018년부터 완전히 개편된 조명전략을 수립해서 시행중이다. 이 전략은 런던 전체 조명에 전략적 접근을 취하는 최초의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아산의 밤 환하게 밝히다!
국제도시조명연맹(LUCI, Lighting Urban Community International)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마크 버튼페이지는 도시조명에 대한 몇 가지 공통 도전과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 첫 번째가 미래의 도시조명을 위한 인식 변화이다. 그는 도시조명이 단순히 가시성이나 치안 등 기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도시의 정체성, 매력, 아름다움 같은 감성의 이점을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인식이 도시야경을 디자인하는 방식에 관해 더 심도 있고 풍부한 대화를 가능케 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도전과제는 미래에도 사용가능한 도시조명을 위해 예술과 과학,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기능과 정치경제의 더 나은 연합을 구축해 각각의 도시마다 흥미로운 조명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민들의 참여나 시민과의 연결성을 토대로 도시야경의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계획을 세워서 조성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도시야경 조성은 정교한 균형 맞추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치안과 조명, 에너지 효율, 지속가능한 목표 수립, 다양한 광원 간 균형, 민간과 공공부문, 도시 정체성과 문화예술 등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작업이다.

우리 아산시 역시 야간경관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시설 노후화, 조명시설의 부족, 장소 간 단절 등의 이유로 낙후된 도시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지 않은지를 따져봐야 한다. 기능과 기술적인 부분의 보완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조명이 아니라 경관조명이나 연출조명을 실시하고, 나아가 스마트 조명, 디지털 파사드,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아산시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역동적인 도시,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을 느끼는 도시로서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아파트나 빌딩 등은 물론 공세리성당, 아산방조제, 관내 전철 역사, 광장, 박물관, 신정호 등 관광지, 태양광 자전거길, 현충사, 외암마을 같은 곳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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