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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국보 이순신 장검

2023년 09월 24일(일) 12:02 [(주)온양신문사]

 

↑↑ 홍승균 홍가신기념관 관장

ⓒ 온양신문

아산에 경사가 났다!
우리 아산의 충무공 이순신 장검이 대한민국 국보로 승격되었다. 현충사에 소재한 이순신 장검은 그동안 ‘이순신 유물 일괄’이라는 명칭으로 국가보물에 지정되어 있었는데, 한 달여 전에 그 중 이순신의 장검 두 자루가 새롭게 국보로 지정되었다. 유물의 하나인 기존의 ‘도배’는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으며, 충무공의 종가로부터 전해져 새롭게 세상에 드러난 요대의 함과 더불어 요대, 옥로를 분류하여 일괄 보물로 지정하게 되었다.

국보 승격에 대한 심의 과정에서는 이 칼을 ‘이순신 장도’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나 “검”이라는 단어가 주는 품격을 감안하고, 지난 시간 동안 장검으로 불렸다는 점이 논의되어 최종 ‘이순신 장검’으로 확정지었다.


↑↑ 대한민국 국보 이순신 장검

ⓒ 온양신문


이로써 우리 아산시는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충무공의 ‘난중일기’와 풍산홍씨 종가의 ‘기사계첩 및 함’에 이어 3건의 국보를 보유한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을 자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선정된 수천 점에 이르는 보물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보(至寶)로서 무한한 가치가 있음은 새삼 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국보라는 개념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최상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승격에 대한 결과는 아산시의 경사라 하겠다.

기실 충무공 이순신의 장검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보로의 승격이 쟁점화되었던 사안이다.장검은 외형상 일본에서 제작된 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를 선정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불편한 인식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상호 문화적 시대상 교류와 기술적인 인용이 자연스러웠던 당시의 역사 현상, 조선의 공예적 기법이 물씬 반영되어 제작된 조상의 슬기로운 재능이 가미된 조선적인 명검은 바야흐로 세상에 다시금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순신의 장검은 칼로써의 탁월한 강도와 예리함에 이어 칼날에 새겨진 명문과 선각 장식의 기술성, 칼집의 조선 전통 방식 등 세련되고 조화로운 조형성이 우수하며 전체적인 완성도가 탁월하다. 보존상태가 완벽한 장검은 결국 일본식 칼날에 조선환도의 외장이 결합한 최상의 명품으로 손색이 없다.

칼을 숭상하던 사무라이 문화의 일본에는 현재도 수십만 자루의 칼이 전해오는 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50여 자루의 전통검이 전래되고 있다. 그중 현충사의 장검은 온 국민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충무공 이순신의 칼이라는 점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국내 그 어떤 칼보다도 가장 뛰어난 으뜸의 명검으로 평가된다.

두 자루는 각기 197.2 ㎝ 와 196.8 ㎝의 길이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전용이 아니라 의전용이다. 당시 검이 주요 전장의 전투무기로 활용되었던 일본의 경우에도 실전용 칼이 140 ㎝를 넘지 않았듯이 이순신의 장검은 실제 사용한 것이 아니었으며, 동 시기에 굳이 두 자루를 제작한 뜻은 남다르다. 두 자루라는 장검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건곤, 음양, 태극, 자웅을 의미하며 둘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길상(吉祥)의 표상으로 제작되었다. 임진왜란 개전 후 2년여 만에 완성되었던 만큼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조선백성의 기대와 존경심이 숭고하게 스며 있으며 그 명성과 성원에 걸맞도록 품격을 갖춘 최상의 걸작이다.

장검은 조선의 모든 첨단 공예기법을 총동원한 기술의 완성체이다. 무엇보다도 제작자가 태귀련(太貴連) 이무생(李茂生)이라는 실존인물이 확인될 뿐더러, 제작의 시기와 장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 그리고 충무공의 시구가 새겨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극대화된다.

↑↑ 칼날에 새겨진 충무공의 시와 선각문양

ⓒ 온양신문


특히 장검의 국보승격은 전쟁 말엽에 명나라 장군으로부터 존경의 뜻으로 선사받은 술잔과 요대 및 옥로와 달리, 우리 조선의 장검에 대해서 일괄 보물로부터 차별화하였으니 무척 바람직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결국 장검이 별도로 국보에 지정되었다는 것은, 우리 아산의 입장에서는 보유한 국보와 보물 등 국가 주요 문화유산의 수치적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현충사에 전시된 십경도(十景圖)에는 이순신의 생애를 열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충무공이 수군의 지휘관이 되기 전에 녹둔도 만호의 직책으로 북방의 여진족을 섬멸하였던 일당백의 무장이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효행이 지극하고 서정적인 시를 짓는 인격자로서의 이순신, 지략이 출중하고 공무에 탁월한 이순신의 단아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수많은 왜적을 섬멸하여 수장시킨 용맹한 무장 이순신을 대변할 수 있는 상징성이 바로 장검이 아닐까 싶다.

현충사에는 이미 국보로 선정된 난중일기와 장검 그리고 전술한 보물에 이어 ‘선무공신 1등 교서’도 보물로 기 선정되어 있으니, 충무공이 우리 민족사에 끼친 족적만큼이나 공의 자취는 우리 모두에게 민족적 자존을 부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이 유물들은 충무공의 실제 고향인 서울, 활약을 펼쳤던 남녘의 여수와 통영 그리고 남해보다 이순신의 본령은 결국 우리 아산임을 만방에 뽐낼 수 있는 든든한 자랑거리라서 이번의 국보승격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현충사에서는 장검의 국보승격에 맞춰 그 위상에 부합하도록 유물관을 재정비한단다. 향후 반년 가까이 충무공의 장검을 친견할 수 없다. 그 시간이 지나 모든 구성이 갖추어졌을 때,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주목을 받으며 그의 장검과 우리 아산은 새롭게 각광받는 도시로 함께 격상되리라 믿는다.

모두들 자랑스러워 하자! 그리고 충무공의 후예답게 ‘아산사람’으로서 기개와 포부를 다잡아보자!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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