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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성지인 현충사 경내의 이순신장군 고택 터를 비롯해 이면 공의 묘소와 인근 임야 등 약 10만여㎡가 빚탕감을 위한 경매에 부쳐졌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이라 할만 하다. 종부 최씨의 무리한 사업 투자로 빚감당이 힘들어지자 채무자에 의해 경매에 나왔으며 일단은 대부분의 땅이 문화재청 등에 의해 관리되는 바람에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없어 1차에서 유찰 되었다지만 앞으로 어떤 변수가 나와서 격랑에 휘말릴지 걱정이 앞선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국민적 성지인 이곳이 일부 투기꾼들의 손에 들어가 사인간, 혹은 국가를 상대로 터무니 없는 흥정에 휘말리는 것이다. 과거 일제시대 때에도 빚 때문에 넘어갈 뻔한 것을 국민의 성금으로 막아냈던 곳이 현충사이고, 또 60년대 후반 국가적으로 이 일대 사유지를 속속 매입해 성역화를 한 곳이 이 곳인데 그중에서도 정작 중요한 몇 곳이 아직도 사유지로 남아 언제든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할 위험에 처해있다니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선거 직전만 되면 줄지어 찾아와서 ‘이충무공 정신’과 ‘아직도 수하에 남은 열두척의 배’ 타령을 하던 정치인들은 지금까지 뭘 했는지, 보물을 들입네, 박물관을 새로 짓네 하면서 외형만 넓히던 문화재청은 대체 저간의 사정을 알고나 추진하고 있는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또다시 국민성금 모금운동이라는 만병통치약을 동원해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문제는 현충사에서만 이런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전에도 지역내 문화재급 고택이 감당 못할 개인 빚 때문에 경매에 부쳐질 위험에 처하자 이를 고민한 후손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많은 안타까움을 준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또 어디에서 불거질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정부나 지역 행정부에서는 문화재든 사적이든 지정만 하고 관리는 뒷전이었다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게 됐다. 적어도 국가적으로 보존의 가치가 있고 국민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본이 될만한 문화재 정도는 국가가 매입해서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개인이 사고 파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사유로 내버려 두면 언제든지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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