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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국민관광지는 이제 아산시민만의 휴식지를 넘어서 충남지역의 으뜸 체육문화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 몇 해 전부터 시의 각별한 관심과 투자로 각종 체육·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최근에는 생태공원 등도 꾸며지고 있어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런데 생태공원 조성에 대해서 요즘 말이 많은 것 같다. 생태공원이란 자연환경을 그대로 두고 관찰하는 것이 으뜸 덕목인데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생태관찰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가장 비근한 예로 현재 신정호 상류쪽에는 퇴적물이 쌓여서 이루어진 중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에는 이전부터 사람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던데다가 키를 넘기는 갈대와 다양한 수목들이 자생해 많은 조류들의 서식지가 되어왔다. 특히 신정호는 낚시금지조치 이후 물고기 등 어류가 풍부해짐에 따라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들이 떼로 몰려와 살고 있으며 겨울철새든 여름철새든 한번 들르면 그대로 눌러사는 텃새화해 사시사철 각종 조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이들 조류들은 주로 중도에 둥지를 마련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산시의 신정호 개발계획을 보면 중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조성되고 중도 안에는 생태관찰테크와 육각정자, 잔디밭이 조성되는 등 한마디로 중도를 ‘갈아엎는’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설치될 예정이라는 생태관찰테크는 무엇을 관찰하는 곳일까? 혹시 수생식물 몇 점 띄워놓고 그것을 구경하는 그런 곳을 만들 참인가? 다리를 놓고 정자를 짓고 거기에 잔디밭까지 조성한다니 그러면 지금 무성한 갈대와 수목숲은 밀어버린다는 얘기 아닌가? 그렇다면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각종 조류들은? 신정호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중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등 희귀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조류들은 인기척에 민감해서 반경 수백m이내로 사람들이 다가오면 둥지마저 버리고 떠난다고 한다. 이런 소중한 자원을 몰아내고 꽃 몇 점, 물고기 몇 마리 보려고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것이 이치에 합당한가? 개발이라는 그럴듯한 명목하에 훼손된 자연을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그러면서 그것을 되살리겠다고 또다시 천문학적인 금전과 노력을 들이는 것도 보아왔다. 무엇이 경제적이고 우리 후손들에게 바람직한 일일지, 곰곰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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