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7-20 오전 10:55:36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사설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유은정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4년 05월 07일(화) 10:44 [(주)온양신문사]

 

여름을 이기는 법

↑↑ 유은정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 (주)온양신문사

5월 4일 서울 최고 기온이 28°C를 기록하했다. 5월 초에 한여름 날씨를 보이니 여름 날씨는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2024년 여름(6월~8월) 평균 기온은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여름을 나기 위한 준비로 여름 가전제품을 찾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는 여름 필수 가전제품이 된 지 오래다. 가전제품이 우리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다.

조선시대 여름은 어땠을까. 지금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왕들은 얼음을 이용해 시원한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백성들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이겨냈다. 그리고 모시나 삼베옷을 입고 부채, 죽부인 등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여름 더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관리들은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승소의 한시 「신창관민서」에는 지방 관리가 여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승소(1422~1484)의 본관은 양성(陽城), 호는 삼탄(三灘)으로 1447년 식년시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집현전부수찬, 부교리, 집현전응교, 사헌부장령을 거쳐 세조 때 집현전직제학으로서 원종공신 2등에 올랐고, 집현전응교, 예조참의, 형조참의, 호조참의 등을 역임하였다.

1459년 사은사(謝恩使)의 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이조참의와 예문관제학, 예문관제학과 성균관사성을 겸했다.

1466년(세조 12) 충청도 관찰사가 되어 충청 지역을 두루 다니며 아산현에 대한 한시 「아산」을 남기기도 하였다. 「신창관민서」는 신창현에서 일을 하며 쓴 작품이다.

이승소는 신창 관아에서 무더운 여름에 객관에 앉아 나랏일을 하고 있다. 관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더운 날씨는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客館囂湫氣若熏 시끄럽고 좁은 객관 찌는 듯이 무더운데
案頭塵牘又紛紛 책상머리 먼지 묻은 문서는 또 분분하네
淋漓汗滴從衣濕 등줄기에 흐르는 땀 옷을 흠씬 젖게 하고
怫鬱心煩劇火焚 답답한 맘 부글부글 끓어 타는 불길 같네
但愛微涼生白羽 서늘바람 부채에서 일어나는 게 좋거니
愁看畏景爍彤雲 수심 속에 따가운 볕 붉은 구름 바라보네
若爲借得泠風馭 서늘바람 빌려 만약 불어오게 할 경우엔
汗漫相期出九垠 이 구은서 벗어나서 한만에서 놀 것이리

이승소, 「신창관민서」, 『삼탄선생집』 4

신창 관아의 건물인 객관은 좁고 시끄러운 가운데 여름 날씨로 인해 찌는 듯이 무덥기까지 하다. 책상 위에는 먼지가 쌓인 오래된 문서가 어수선하게 올려져 있다. 시인은 문서를 보는 가운데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느낀다. 더위로 답답한 마음은 불길처럼 끓어 오른다. 4구까지는 신창현 객관의 상황과 시인의 더위에 지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부채질 바람에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시인은 뜨거운 햇볕에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붉은 구름을 바라보며, 서늘한 바람을 빌려서 바람이 불어오게 하면, 이 세상에서 벗어나 우주에서 놀 것이라고 한다.

시에 등장하는 구은(九垠)은 온 ‘천하의 끝’을 이르며, 한만(汗漫)은 ‘광대무변한 세계’를 표현한 말이다. 《장자》의 “한만과 더불어서 천지 밖을 기약한다.”는 표현에서 가져온 것이다.

시인이 무더위 속에서 의지하는 것은 부채 하나뿐이다. 하지만, 시인은 더위를 이길 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는 시원한 바람을 빌려오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만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으니 한만에서 놀 수 있다고 표현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극복해내는 시인의 초월적인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다가오는 무더위가 무섭고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조선시대 시인의 마음으로 우리도 무더위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에어컨, 선풍기가 있지 않은가.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상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유은정의 [행복안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완의 [행복한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상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올 여름도 머드로 지구촌 하나 ..  

온양여고, 또래 청소년을 향한 우..  

장애인복지관, 중등 특수교사 간..  

“충남도, 모빌리티 헬스케어 융..  

조일교 부시장, 호우 피해지역 현..  

건설소방위, 도로 정비로 안전한 ..  

교육위원회, 도교육청 업무 점검 ..  

농수해위 “지속가능한 어업기반 ..  

행정문화위원회 “매년 반복되는 ..  

송악농협, ‘찾아가는 조합원교육..  

아산시 동부노인복지관, EM 흙공 ..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 진입 성..  

충남서부보훈지청, 미래세대와 함..  

김태흠 지사, 경제부총리 만나 국..  

‘스마트 해썹’ 이해 높인다  

㈜고은EMC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  

‘아산 인산서원 배향인물 재조명..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선생님을 ..  

방한일 의원 “기상이변 대응 사..  

충남도의회, 청소년 인터넷 및 스..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대표이사 : 신홍철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