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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약무인’이란 말은 사기(史記)의 자객열전(刺客列傳)에 있는 말이며 그 뜻은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제멋대로 행동하여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을 지칭하는 뜻이다. 중국의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며 어지럽던 세상이 어느 정도 조용하자 진시황의 전횡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의기 있는 지사들은 진시황을 모살코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한 왕조를 이룩하는데 초석이 되었던 장량(張良)이 그러했는가 하면 자객 ‘형가(荊軻)’가 그러했다고 한다. 요즘 세상인심이 민주주의 시대라 그런지, 예절 교육이 부족하여 그런지, 본래 가정교육이 없어 그런지, 가만히 살펴보면 제멋대로의 세상, 자행자지(自行自止)하는 세상이 된 듯하다. 그야말로 선비문화는 사라지고 상인(常人)문화가 판을 치고 있어 방약무인시대가 아닌가한다. 자기 나라 글을 무시하고 외국어를 우선하는 교육정책이 됐다. 그래서 외국어를 잘하면 출세하고 외국어를 못하면 무식한 사람으로 취급된다. 외국어가 꼭 필요한 사람은 꼭 외국어를 배워야 하지만, 필요없는 사람들은 무엇무엇해도 우리나라 글을 배워야 한다. 우선 내 것을 소중히 하고 여유가 있을 때에 남의 나라글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거늘 주객이 전도되었다. 이것이 바로 망국(亡國)과 망국(忘國)의 시초라고 본다. 자기 아버지가 무식하고 가난해도 아버지는 아버지다. 부인할 수 없는게 혈육이요 유친(有親)이다. 함에도 불구하고 6·25민족상쟁 당시 자기 친 아버지를 반동분자라고 해 직접 살해하면 혁명운동의 영웅으로 추대한다고 사수(詐數)하니까 그에 현혹되어 자기 아버지를 쇠스랑으로 찍어죽이는 패륜자가 있었다. 어쩔수 없는 궁지라면 차라리 자기가 아버지를 죽이지 말고 자살하는 쪽으로 처신했어야 했다. 6·25사변은 그야말로 동족상쟁의 비극이지만 이와같은 사례가 도처에서 비일비재했었다. 죽음을 당한 가족들은 9·28수복때 환격적(還擊的) 복수행위를 자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 가운데는 억울하게 죽엄을 당한 사람도 많았다. 참으로 있어서는 아니될 민족의 비극이였다. 이러한 사실은 현 60세이하의 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 비극의 원인은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양극화(兩極化)한 서양사상을 받아들여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된 갈등의 투쟁적 산물이 바로 민족상쟁이였다. 아직도 그 기운이 상존하고 있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서구의 양극사상은 물질 본위사상일 뿐 인심본위사상은 아니다. 물질과 인심 즉 물심이 공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사상이 참된 사상인데 우리나라도 점진적으로 물질쪽으로만 흐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치인들은 대오각성하여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복지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거늘, 국민을 위한다고 빙자하지만 말만 나불대고 있을 뿐 실은 자기들 또는 자기 정당이익에만 몰두하는 양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욕구를 배제한 순수한 양심으로 볼 때 그야말로 방약무인적 행동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항상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선비문화를 간직한 사람은 주변사정을 살피고 교양이 있을수록 자기를 나직하게 여기고 혹시나 예의 범절에 벗어나지나 않나하여 항상 주위사람을 의식하고 있으나 반대로 가정적 교양이 없거나 사회적 교양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주변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방약무인이라고 할것이다. 선비문화는 무엇일까? 첫째 예전에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는사람, 둘째 학문을 닦은사람의 예(禮)스러운 말, 셋째 어질고 순(順)한 사람들을 선비라고 하며 그러하지 못한 사람을 상인(常人)이라고 하며 주관없이 이래도 저래도 좋다는 식의 한단계 아래를 잡인(雜人)이라 했지만 사람은 빈부귀천(貧富貴賤)을 가리지 않고 사람위에 사람이 없고 사람아래 사람이 없듯이 똑같은 사람이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 최시형선생의 말씀이 있다. 그러나 행실에 있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모양은 사람이나 행동이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감투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금괴(金塊)를 금괴로 보지 않고 돌로 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수도의 정도가 어떠한지 알만하다. 지나치게 물질욕에 현혹된 세상이다. 세상만물이 모두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보다 더 부자가 없다. 세상만사 마음하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유물이 아니고 유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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