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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아산의 보고(寶庫), 온양민속박물관

2024년 03월 21일(목) 20:04 [(주)온양신문사]

 

↑↑ ▲홍승균(홍가신기념관 관장)

ⓒ (주)온양신문사

지난해 9월에 본란을 통해 ‘아산에 경사가 났다!’라고 기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현충사에 소장된 충무공 이순신의 장검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됨으로써 아산에서 세 번째의 국보가 탄생되었음을 소개하고 자축하는 글월이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난 2024년 올해 봄에 또다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제206호)로 지정돼 있던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금고薦壽院銘 金鼓(보물지정 공식명칭: 천수원명 청동북)』가 드디어 국가 보물로 승격됐다.

이순신의 장검도 오랜 숙의과정을 거쳤지만, 천수원명 금고의 보물승격 또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아산 문화계 숙원 중의 하나였다.

필자는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아산시대 (2020년 가을호)를 통해서 곧 있을 천수원명 금고의 보물승격을 예상하고 크게 기뻐하는 글을 올린 바 있었는데, 결국 너무 이른 호들갑이 되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오늘, 그 당시의 자축에 대해 섣부른 예단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매듭지어져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이 유물의 보물승격을 예상하고 글을 게재했던 2020년 연말에는 풍산 홍씨 종가의 『기사계첩 및 함』이 국보로 승격되는 쾌거가 있었으며, 또 지난해에 『이순신 장검』 이 승격돼 우리 아산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더불어 국보 3점과 6점의 보물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보물이 7점에 달하는 문화융성도시의 면모를 자랑하게 됐다.

ⓒ (주)온양신문사

우리 아산에서 발굴된 ‘천수원명 금고’ 외 1점의 금고 한 쌍은 그 내력과 제작자의 이름, 그리고 소장처가 분명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최초 발굴과정이 소상하게 드러나 더욱 주목받는 문화유산이다.

매년 홍수철이 되면 전국의 어딘가는 물난리가 일어나서 재산적 피해와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여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홍수로 인해 천연지형이 바뀌기도 하고 하천의 물길이 돌려지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땅속으로부터 뜻밖의 유구가 드러나 새 역사가 창출되기도 한다. 음봉의 천수원명 금고가 바로 그 같은 사례이다.

이 금고(金鼓)는 아산시 음봉면에서 살던 (고)한필석 씨가 한바탕 물벼락이 쏟아진 어느 날 집 앞 마당에서 발견했고, 곡절 끝에 1979년 7월 19일 온양민속박물관에 기증됐다.

범상치 않은 유물의 소중함을 발견한 박물관에서는 이를 정성스레 보관하고, 행여 전시관의 실내조명으로도 손상이 올까봐 두 점을 교차 전시하면서 세심하게 관리했던 유물이다.

그리고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를 넘어선 참 가치를 재평가하고자 하는 박물관 측의 지난한 노력은 결국 대한민국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금고(金鼓)는 쇠로 만든 일종의 북으로 징처럼 생긴 형태의 불교사찰도구인데, 대중을 불러 모으거나 급한 일을 알리는데 사용했고 때에 따라 군사용으로도 제작했다.

한 쌍의 금고 중에서도 이번에 승격된 금고의 경우에는 지름 34.7㎝ 두께 9.5㎝의 크기 이다.특기할 것은 옆면에 “正豊七年 壬午十一月日 牙州地薦壽院金口一座 重拾三斤捌兩造納棟梁道人練如謹記 (정풍칠년임오십일월일 아주지천수원금구일좌 중십삼근팔냥조납동량도인연여근기)”라는 명문이 음각돼 있다는 점이다.

정륭(正隆)은 금나라의 연호인데 ‘융(隆)’은 고려 태조 왕건의 부친 이름이라는 이유로 기피하여 ‘정풍(正豊)’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즉 금고는 1162년(고려 의종 27)에 제작되어 아주(아산) 지방 천수원이라는 사찰에서 사용했으며, 13근 8냥의 중량과 시주자가 ‘연여’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국내에 전하는 많은 금고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금고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865년(신라 경문왕) 제작된 금고이지만, 아산의 천수원명 금고는 현전하는 고려시대 금고 중에서 가장 연대가 이르다는 점이 12세기 중엽 고려시대의 편년자료로 가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됐다.

또한 고려시대 전기 불교공예 및 미술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국가 보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천수원(薦壽院)’이라는 사찰에 대한 기록은 현재 전하지 않아서 내용은 알 수 없다.

‘원(院)’을 사찰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일본에서는 지금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사찰이름이지만, 우리나라의 사찰은 사(寺), 암(庵), 선원(禪院) 등의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고려시대는 국교가 불교였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불교의 융성함이 대단하였는데 고려의 문벌귀족들은 특정종파를 대변하면서 각자 원당을 세우는 것이 유행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지배영역을 확장시키고 사찰을 통해 사사로이 재산을 형성하면서 끝내는 사찰의 상업적인 운영도 성행하였다. 관아에서 운영하는 역참제도의 이용상 불편에 따라, 사찰이 숙박업을 하는 하기도 하여서 ‘원(院)’이라는 사찰명칭이 낯설지 않은 시대였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 따른 사찰이 아산의 ‘천수원’ 이었을까 하는 추론도 생각해 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사찰에서 소리를 내어 신호의 용구로 사용했던 금고 한 쌍이 900 여년이 지난 날에 땅속으로부터 일시에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삼국시대 백제가 지녔던 화려한 문화적 역량을 대표하는 부여의 백제금동대향로가 변란 등의 사유로 황급히 땅에 묻었다가 장구한 세월을 넘어서서 세상에 발견되어 모두를 놀라게 하는 드라마를 연출하였던 사례가 있었다.

천수원명 금고 또한 사찰의 폐사에 즈음해, 인위적으로 땅에 묻혔던 것이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우리에게 나타난 것은 아닐까 싶다.

사찰은 긴 세월속에 그 흔적이 사라졌으되, 금속류의 귀물이 땅에서 나왔고 그 보존상태가 문양이 뚜렷할 만큼 훌륭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범상치 않다.

음봉면 신수리에서 캐내진 두 개의 금고(보물 천수원명 금고. 충남 유형문화재 207호)는 연꽃, 당초문 등의 문양이 섬세하다. 일부분이 부식됐지만 유려한 미적 풍모가 두드러진다.

두 점의 금고는 문양이 매우 흡사하고 크기도 비슷하여 동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에서 국가 보물로 상향 지정됐다는 것은 이 문화재가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인정할 만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상기해야 할 것은 우리 아산지역에 이 금고를 받아내고 보관하여 온 온양민속박물관이라는 그릇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연한 발견으로 찾아낸 흙이 꽉 들어찬 쇠붙이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한 박물관이 없었더라면, 엿장수에게 몇 푼으로 넘겨졌거나 삿된 골돌품상을 전전하다가 ‘현재로서는 전혀 소재를 모르는 천수원이라는 사찰에서 사용된 금고’라는 해설과 함께 타향살이를 하고 있었을 것에 틀림없다.

온양민속박물관의 공식 개관이 1978년 10월이고 금고가 기증된 것이 그 이듬해 여름이라는 것은 오늘날의 경사가 결코 간단한 인연고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숙연해진다.

온양민속박물관의 창립자 김원대 회장은 아산과 직접적인 지역적 연고를 찾을 수 없는데도 민속박물관의 설립 후보지 중에서 충무공의 얼이 서린 아산을 선택했고, 초기부터 박물관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면서 관장직을 수행하고 하나하나의 유물에 애정을 쏟아 청춘을 바친 신탁근 선생님의 열정은 이렇듯 빛나는 새지평을 아산땅에 이루었다.

‘보고(寶庫)’라는 의미는 보물창고이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아산땅에서 나온 유물! 그것도 대한민국의 보물을 소장한 진정한 ‘아산의 보고(寶庫)’가 됐다.

박물관과 더불어 우리 아산으로서도 경사스러운 일일 뿐더러, 수년 사이 속속 국보와 보물이 쌓여가는 우리 고장 아산은 앞으로 더 가치로운 문화자산을 잉태하고 또 양산해 내는 풍요의 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 경사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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