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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수렵인들의 단면상(斷面相)

2008년 09월 30일(화) 12:24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본보 대표이사

 야생조수의 번식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피해는 농민들이 당하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마다 순환식 엽장을 개설해 실시하고 있다. 이 순환식 엽장에는 엽사들이 소정의 절차와 입엽료를 내고 참여하게 된다.

 

사냥에 참여하는 엽사들의 덕목(德目) 여부가 문제다. 어느사람은 법을 준수하며 조금도 행정명령을 위반하지 않고 야생조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멧돼지, 고라니 할 것 없이 많이 잡아 그것을 자랑하고 어느 사람은 그것을 부러워서 얼마나 잡았나 하고 매일 전화로 확인하기도 한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으나 지나친 욕심은 아름다운게 아니다. 사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인간된 정을 모르는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 사냥이란 야생동물들을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잡을 때까지의 재미를 즐기는 것. 또한 움직여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주목적이다.

 

오로지 야생동물을 포획하고자 하는 사냥꾼은 그야말로 야만적인 날치기 사냥꾼들이다. 그 날치기 사냥꾼들이 인간마음 저변의 맹목적인 살육본능과 이기심과 잔인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사람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전(換錢)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포획마리수를 과장해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유해조수 구제명분으로 총을 꺼내어 유해조수인 까치나 청설모, 묏비둘기, 참새 등을 잡는게 아니라 잡아서는 안되는 야생조수를 잡는 사람들이 있어 탈이다.

 

수렵단체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서로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불법수렵 야망으로 분열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사람들이 큰 소리는 더 내고 있다.

 

순환식 엽장을 개설한 시·군(市郡) 당국은 유해조수 한 마리당 상응한 보상을 한다면 전국에서 모여든 사냥꾼들이 성의있게 유해조수 구제에 가세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상문제에 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으며 실탄 값이라도 지급해줘야 사냥꾼들이 구제에 협력할 것이 아닌가?

 

신문지상에 보도된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해조수의 피해를 가장 많이 당한 도(道)가 경기도와 충남이라고 한다. 어떻든 간에 어느 근거에서 나온 수치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는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K○○라고 하는 사람은 사냥경력이 40여년이다. 처음에는 일반사람과 같이  사냥에 열중했으나 자연 이치와 생명에 관한 존엄성을 나름대로 깨달은 그 사람은 고라니를 목전에서 발견하고 유효사거리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사하지 않고 고라니가 유유히 지나가게 하고 있다.

 

자기 생명이 귀중하면 야생 조수의 생명도 귀중하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 4개월 동안 꿩 2~3마리 정도만 포획했다 하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동료들은 말한다.

 

그 사람의 말은 이산에서 저산으로 날아가는 꿩을 보면 그렇게도 보기 좋을 수가 없다. 간혹 잡은 꿩을 가지고 집에 들어가면 집사람은 왜 가져왔느냐고 책망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포획에 욕심이 없다고 한다.

 

엽사중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자연보호의 참뜻이 이런 맛에 있나보다. 자기가 자연을 아름답게 보니까 가족들도 그러는 모양이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늦가을 으스스하게 솔바람이 불고 산야에는 단풍으로 물이들고 첫눈이 내리면 엽총을 거머쥐고 애견과 같이 자연 속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멋은 해본사람만이 알 수 있는 멋이 있다.

 

야생조수 포획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무병장수를 찾는 길목임을 깨달았을 때에 은연중 희열을 느끼게 된다.

 

엽사 중에는 아직도 교양 면에서 부족한 사람이 있다. 서로 서로 일깨워서 바른길로 가도록 권유했으면 한다. 잘못된 잔재(殘滓)와 잠재(潛在)의식 속에 잔인한 살육본능이 남아있는 엽사들이 있나보다.

동물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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