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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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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치, '카터고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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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13일(수) 17:0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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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일환( 前 호서대 교수) | ⓒ 온양신문 | 호서대 아산캠퍼스에 인접한 배방읍 회룡리에서 신흥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솔치’라는 고개가 있다. 현재 고개길은 ‘솔치로’라고 부른다.
이 길은 배방산과 태학산 사이에 있는 고개길로 한자로는 송치(松峙)라고 표기하는데 우리말로는 ‘솔티’라고 해야 하지만 보통 솔치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고개 정상에는 이 길을 ‘지미 카터로’라고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고개는 ‘카터고개’라고도 부른다. 지미 카터는 39대 미국 대통령이었다.
아산에 전직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고개길이 있다는 것은 무척 생경한 사실인데 왜 이런 명칭이 생기게 되었을까?
카터는 대통령 재임시에는 국, 내외적으로 인기가 별로 없어 재임에 실패한 인물이었다. 특히 한국과는 소위 인권외교를 주창하면서 박정희 대통령과 불화가 심했고 주한미군 철수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하지만 퇴임 이후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돌며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하여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봉사 활동한 사업은 전 세계 집이 없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많은 봉사자들이 자진해서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habitat) 운동이었다.
한국에서도 해비타트운동 한국본부가 중심이 되어 여러 곳에 집을 지어주는 활동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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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호서대 캠퍼스내에 있는 외국인교수 사택 | ⓒ 온양신문 | | 국제 해비타트(habitat)운동본부는 이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터 대통령을 앞장세워 지미카터 워크프로젝트(Jimmy carter Work Project) 2001사업을 계획했다.
이 사업 유치를 위해 한국의 경기도와 전라도, 인천광역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아산으로 결정됐다. 당시 국제 해비타트 한국본부는 호서대 4대 총장인 정근모 박사가 이사장으로 주도하고 있었다. 그 사업지로 아산이 선택된 것도 정 박사의 노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해비타트운동 한국본부가 주도해 결성된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는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 산 19-8번지 일대 2만 8천359㎡를 사업부지로 확보했다.
이곳 토지를 평당 10만 원씩 총 8억 5천900만 원에 매입키로 하고 60가구 규모의 목조주택을 건립하는 등 총 사업비 88억 원을 투입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었다.
이곳은 도고온천 입구에서 예산 방면으로 3km 우측에 위치해 있고, 도로에서 800m 떨어진 정남향으로 가시권이 좋은 장소였다. 아산시도 사업비 7억 원을 투입해 2.5km에 이르는 일반 상수도 공급과 가압장을 설치하는 도움을 주었다.
아산에서 진행하기로 결정돼 이 일대 무주택가정에 80여 채의 집을 공급하기로 하자 2001년 8월 카터는 한국에 초청됐다. 6일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과 밀러드 풀러 해비타트 총재도 참여했다.
카터 대통령은 80가구가 지어지는 아산 현장에 아침 일찍 도착해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에게 배정된 14동 건축현장으로 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망치를 들고 못질을 하고 합판을 잘라 벽을 세우는 작업을 했다.
이날 건축 현장에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직접 찾아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호서대 총장 정근모 박사는 1주일 동안 아산에 머물며 집짓기 봉사를 하는 카터 대통령의 숙소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 마련했다. 현재 외국인 교수 사택으로 사용되는 건물이 그곳이다.
그런데 당시 호서대 캠퍼스에서 도고면 금산리 건축 현장까지 왕래하려면 배방읍으로 나가 교통체증이 심한 국도 21호선 삼성전자 앞을 통과한 다음 예산 방면으로 나가야 했다. 그 결과 왕래 시간이 길고 복잡한 시내를 통과해야 하므로 지름길로 솔치 고개를 넘는 군도 23호를 29억9천여 만 원을 투입 정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2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아산시는 길을 새로 포장하고 정비한 다음 8월 7일 카터 대통령이 임석한 상황에서 이길영 아산시장과 정근모 호서대 총장 등이 모여 도로 개통식을 하면서 새로 ‘지미 카터로(路)’라고 명명하고 기념 표지석을 세웠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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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솔치 고개에 세워져 있는 지미카터로 기념 표지석 | ⓒ 온양신문 | | 아산에 전직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도로와 고개가 있다는 사실은 아산주민들에게는 생경한 사실이지만 가난한 아산 서민을 위해 먼 타국까지 찾아와 사랑의 집짓기운동에 봉사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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