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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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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서를 느끼게 하는 간이역, 세교역(장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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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26일(토) 11:3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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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 | ⓒ 온양신문 | 2021년 9월에 개봉한 영화 <기적>은 자신의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에게 54번의 편지를 보낸 준경의 이야기다. 준경의 마을은 다닐 수 있는 길이 오로지 기찻길 밖에 없어 마을 주민들은 위험천만한 길을 걸어다녀야 했다. 그 길에서 준경의 누나도 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준경의 소원은 자신의 마을에 기차역이 생겨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준경은 간이역을 세우기 위해 편지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장학퀴즈 연습,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응시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였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역사 건물을 짓고 양원역 표지판도 세운다. 그러나 원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준경의 아버지로 인해 양원역에 기차는 서지 않는다. 좌절 속에 있던 준경에게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은 준경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나사에 갈 수 있는 시험을 보라고 권한다. 선생님은 준경의 아버지를 설득하였고, 준경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위해 양원역에 기차를 세우게 된다.
영화는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양원역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양원역은 1988년에 임시승강장으로 개업을 한 간이역이었고, 24년간 운영하다가 2012년에 폐역이 되었다. 이곳은 역사를 민간이 주도하여 만든 것이다. 대합실, 승장장, 역명판 등을 주민들이 돈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양원역이 영화 <기적>을 탄생시킨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허구지만 양원역을 배경으로 하여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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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재리 장재울공원에 남아 있는 장항선 폐철길 | ⓒ 온양신문 | |
‘간이역’, 역에 관한 이야기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따듯한 옛 정서 때문이기도 하다. 아산에도 옛 정서를 떠오르게 하는 간이역이 있었다.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위치했던 세교역이다. 세교역은 역의 위치 때문에 장재역이라고 불렸다. 장항선 선로에 위치했던 역으로 1967년 6월 1일에 임시승장장으로 영업을 개시하였고, 1974년 6월 1일 폐지되었다. 아주 오래 전 짧은 기간 운영이 되어 지금 세교역(장재역)을 모르는 아산 시민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세교역(장재역)은 도로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장재리․세교리․휴대리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통학을 위해 기차를 이용하던 학생들은 즐거웠던 학창시절의 한 부분을 세교역(장재역)이 차지한다. 한달 또는 여러 달 패스권을 활용하면 교통요금도 절약할 수 있었다. 돈이 없었던 시절이니 무임승차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다 추억거리로 기억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온양온천에 목욕을 하러 가기 위해 간이역을 이용하였다. 한해 농사일을 마친 겨울의 어느 날, 온천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이 간이역이었다.
현재 장재리는 아산의 신도시 건설로 인해 옛 마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논과 밭, 산이 있던 공간에는 넓은 도로가 깔리고 아파트와 빌라가 들어섰다. 장재리의 옛 모습은 장재울 공원에 있는 오래된 정자나무 정도에서나 찾을 수 있다. 장항선 철로도 이전하여 옛 간이역이었던 세교역(장재역)의 승강장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장재울 공원에는 장항선의 폐철길의 일부를 활용하여 기찻길을 남겨 두었고 조형물도 세워 간이역을 추억하게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세교역(장재역) 플랫폼은 공원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현재 장재리에는 수도권 전철이 통과하고 있고, 장재리 땅에 아산역이 서 있다. 장재리 주민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장재리에 위치한 역사가 ‘장재역’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간이역인 세교역이 온전히 장재역이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기에, ‘장재역’이라는 역명을 찾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옛 정서를 되새길 수 있는 기적이 장재리 주민들에게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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