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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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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책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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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0일(목) 17:2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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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 온양신문 | “제게 편견 하나를 주소서. 그러면 제가 세상을 움직이리다.” 한 수사관의 메모이다.
산띠아고 나사르는 자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살인자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살해 장소, 시간, 동기까지 알렸지만 그들은 한 사내의 불행 앞에서 모두 눈을 감아버렸고 방관했다.
살인자들이 몰려오는 것을 온 마을이 지켜봤고 확실하게 예고된 죽음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저질러졌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 후에야 사람들은 마을을 슬픔에 잠기게 한 이 범죄 행위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 자기 나름의 해석들을 늘어놓았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에서 위기에 대처하지 못한 마을사람들에게 ‘집단적 책임’을 묻고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미 와있거나 닥칠 가장 큰 위험요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의 운명이다.
기후변화의 물리적 징후는 열기, 냉기, 홍수, 가뭄 등이다.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법칙’은 일종의 경험적 통계법칙으로써 사고 예방 강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기후변화는 열대, 온대,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게 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 협의체(IPCC)가 결성됐고 30여 년 전부터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지만 국가들의 대응은 미진하다.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이며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에 의해 시작된 현상이다. 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도시는 지구 육지면적의 2% 정도의 좁은 영역을 차지하지만 이 좁은 땅에 전 세계 인구의 50%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30년 후에는 전체 인구의 65%가 넘는 인구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 모든 인류는 대도시의 시민이 될 것이고 도시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찾으려는 도시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대도시에서의 삶은 현재와 다르게 전개될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취약성을 드러낼 것인지 정확하게 예단할 수 없다.
현재 도시적 삶의 취약성은 잠에서 깨어나서 일하러 가는 곳으로의 기나긴 여정에서 드러난다. 전통적인 경제는 쇠퇴의 길로 들어섰지만 이동과 노동방식은 그대로이다. 과도한 차량의 이용과 교통체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에는 무수한 교량, 지하도, 터널 등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이 바뀌려면 도시가 바뀌어야 한다. 도시계획에 후대세대를 위한 미래정치가 개입되고 혁신적인 정책과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
기본정책으로 도심으로의 자동차의 진입을 극도로 제한해야 한다. 시민들로 하여금 자동차는 사회적 지위와 성공의 상징이 아니라 이동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갖도록 계도해야 한다.
도시는 보행과 자전거 이용이 자유로워야 하고 녹지와 공원과 같은 충분한 휴식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도시에는 사적 공간, 공적 공간, 생물의 다양성 사이에 균형을 유도하는 강력한 규제와 정책이 요구된다.
지형적 맥락을 살려 물길을 회복하고 도시공원을 창조하여 시민의 삶과 자연의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도시는 ‘싸우면서 건설’했던 1960년대의 서울처럼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 일상이 폭우가 내리면 지하도 진입이 망설여지고, 터널에 들어서려면 산사태로 고립이 염려되는 공포와 긴장의 연속이라면 단순히 우회하고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은 필요하겠지만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궁구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단초가 된 재해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책임자와 국가와 기업들에게만 물을 것인가. 우리 자신은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기후변화 이전으로 환경을 되돌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가능해진다.
우리가 인식과 행동의 변화 주체로 서지 못한다면, 집단적 책임의식을 방기한다면, 우리와 자손들은 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다면적 위기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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