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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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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오늘을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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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04일(금) 10:1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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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홍승균(홍가신기념관 관장) | ⓒ 온양신문 | 최근에 아산 선장면의 선장초등학교에서 『 선장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 서적을 출간하였다. 100년이 흐르는 동안 무려 4개의 초등학교가 합쳐졌으며, 현재는 선도중학교까지 더하여 유구한 학교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12,000명이 넘는 졸업생이 이 학교를 졸업하였으니, 현재 다니는 학생의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공부하고 뛰놀던 터전에서 후배(?)들은 여전히 재잘거리며 다니고 있다. 수많은 변화를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학교가 존속하였다는 것은 선장지역분들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산에는 선창초등학교에 앞서 몇몇 선배학교가 이미 100주년 기념서적을 출간한 바 있다. 선장초등학교는 자체 역사도 깊지만 지금은 사라진 신정, 삼선, 학선초등학교의 기록까지 수록하였으며, 옛 사진자료를 최대한 찾아서 게재하는데 노력하였다.
발간 편찬위원회와 동문회의 노력으로, 옛 졸업앨범을 통한 당시의 학생들 사진과 다채로운 학교행사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졸업생이 아닌 사람이 보더라도 넌지시 미소를 짓게 된다. 페이지 속에는 무척 오래되어 윤곽이 흐린 사진도 등장하는 반면, 끝내 수집이 안되어 누락된 졸업기수도 있다.
수많은 졸업생들은 지금도 학교를 매개로 우의와 친목을 다지면서 모교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으니, 다니던 학교가 존속함은 곧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개인역사가 이어지는 것이다. 더불어 선장초등학교는 선장면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끈끈한 연결고리의 역할이 지대하다.
빛바랜 누런 사진과 옛 앨범을 펼쳐보면, 한국전쟁이 한참인 1951년의 졸업앨범까지 있어서 눈길을 끄는데 비해, 간간히 누락된 졸업기수도 눈에 띈다. 앨범자체가 없었다기보다는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찾지 못했던 이유이다. 가정마다 어른이 생을 마무리하게 되면 생전의 주요 기록이었을 빛바랜 사진앨범은 함께 사라지기가 쉽다.
특히 인물이 포함되지 않는 사진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서라서, 지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작업과정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개개인들에게는 추억의 사진이겠지만, 지역차원에서는 매우 유력한 역사기록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이해되었으면 좋겠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 하나!
외식문화가 발달하는 요즘은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맛집이 차고도 넘친다. 여행지를 가더라도 누가 다녀가서 극찬한 식당이 있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과제처럼 여긴다. 다소 불편할지언정 줄을 서서라도 맛을 보아야 후회가 없다.
온 가족이나 정겨운 친지들이 모처럼 멋진 식당에 가서 말로만 듣던 요리를 찾고 식사를 한다. 음식은 세 가지로 먹는다고 한다. 먼저 눈으로 훑어 요기를 하고, 코를 자극하는 냄새로 또 한 번의 기대치를 높였다가, 비로소 혀를 동원하여 진짜 참맛을 음미하게 된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음식이 눈앞에 등장한다. 그런데 누구하나 섣불리 젓가락을 들지 않는다. 장유유서! ‘어른’이 먼저 시식을 해야만, 모두가 요리를 즐기며 식사를 시작하게 된다.
‘어른’은 일행 중의 연장자가 아니라, 바로 ‘휴대폰’이다. 빛나는 색감과 향기를 풍기는 맛깔스러운 요리의 정렬이 흐트러지기 전에, 반드시 휴대폰께서 자셔야 비로소 가족의 순서가 되시겠다. 카메라가 모두의 주머니에 있고, 사진촬영과 기록이 스스럼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가정에서나 두툼한 앨범 몇 권 정도는 책꽂이에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종이 사진을 인화하여 돌려보고 또 보관하는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명승지에 가면 사진 한 컷에 얼마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기사가 활황이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사진기 자체가 귀하던 시절! 특별한 날에야 겨우 뻣뻣하고 경직된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자기 얼굴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콩나물시루처럼 모인 단체사진을 남기는데 만족하여야 했다.
지금은 해외를 나가기 위한 여권갱신이나 이력서제출을 위한 증명사진이 주용도이고, 학생들은 전문 매장에 가서 여러 포즈를 취한 놀이 사진이 유행하기도 한다. 최근에 정자세로 찍는 경험이 언제였던가? 평소 결혼식에 가서 들러리가 되어 많이 찍었어도, 돌이켜보면 사진 한 장 받은 바 없다.
필름 한통을 구입하면 24장을 찍을 수 있고,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데 또 별도의 비용을 들여야 했던 시절을 지냈다. 인물이 모델로 서있지 않은 거리와 주변 풍경을 찍는다는 것은 기자와 작가의 영역일 뿐, 이해 못할 낭비요 허튼 일로 여겨졌다.
이제는 전 국민 모두가 사진가가 된 세상이고, 손쉽게 폰으로 사진으로 주고받으며 손글씨는 유물이 되어가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반듯한 정자체 문자가 수시로 오고가니 상대방의 실제 필체를 알지도 못하는 세상이다. 경사스럽거나 애사가 닥쳐도 폰으로 오가고, 사후 인사도 폰으로 한다. 바야흐로 휴대폰님 세상이 도래했다.
낱낱한 일상을 촬영하고 또 공유하는 세상이고 음식조차 폰이 먼저 드시는 세상인데, 새 아기의 성장을 주의깊게 촬영하여 기록하듯, 내 주변의 변화정도는 남기면 어떨지?
옛 어른들의 바랜 사진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한 장의 사진은 원로가 전하는 장황한 구술채록이상의 명징한 증거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분명하게 대변하는 훌륭한 역사사료가 될 수 있다. 또 지금의 한 장 사진은 불과 수년만 지나가더라도, 중요한 기록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하수도 공사를 하는 이도, 전기배선을 하는 기사도 매번 사진을 찍는다. 차사고가 나도 사진이 먼저다. 그만큼 더 명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동네가게의 간판도 지금 바뀌는 간판이 다시 볼 수 없게 영원하게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서둘러 남기고 또 공유하였으면 좋겠다. 흘러온 역사를 딛고 우리의 미래는 개척되고, 미래가 애매할 때 수시로 뒤돌아보아 재고할 수 있는 근거 밑천이 된다.
우리 아산시는 어느 고장보다도 변화가 크고, 변화만큼 우리의 생활패턴도 역동하는 도시이다. 그 모습을 수시로 담고 또 공유하자! 모두가 아산의 산 역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하며 일기처럼 또 이야기처럼 담아보자.
선장초등학교와 무관하면서도 아주 반갑고 즐겁게 기념서적을 본다. 선장초등학교의 100주년 기념은 마감이 아니라, 다가올 새 100년을 기약하는 다짐일 수 있다. 다음 100주년은 어제 본 듯 생생하게 펼칠 수 있도록 자취를 남겨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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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옛 온양중학교 자리는 그랜드호텔이 건립되어 약 30여 년 동안 각종 행사와 수영장, 헬스장으로 애용되었던 아산의 대표적인 호텔이었다. 현재는 주상복합 건물이 세워지기 위해 빈터가 되어있다. 커다란 호텔건물이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인데, 철거된 후의 현재 모습 또한 시간이 흘러가면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은 흥미로운 아산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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