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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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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서늘한 기억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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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13일(화) 16:02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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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 온양신문 | 토막사(土幕舍)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아산 지역은 전쟁의 격전지는 아니었지만, 지정학적으로 남쪽으로 나아가는 길목으로써 군 병력은 물론 피난민들도 모여들고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1951년 1월 4일 중국인민지원군의 개입으로 북한군이 다시 서울에 입성하자, 우리 군은 남쪽으로 후퇴하게 됐고, 그 뒤를 피난민 행렬이 따랐다. 계절상 1월의 혹한기여서 피난민들에겐 당장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빈집이나 창고 등이 임시 거처로 이용되었지만 도시 곳곳이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 변변한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
피난민들은 한적한 시골마을을 찾아 들었고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이용해 흙집을 짓고 기거했다. 둔포면 운용3리와 선장면 선창3리가 토막사라는 또 다른 별칭을 갖게 된 연유이다.
수용소(收容所)
한국전쟁 중에 아산지역으로 몰려든 피난민의 수는 20만 여명으로 파악된다. 특히 1·4후퇴 때 내려온 사람들 중에는 38도선 이북 사람들이 많았고 전쟁 중인 상황에서 이북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아산에 머무르며 정착했다.
이북 출신들은 생계를 위해 농촌으로 품을 팔러 다니기도 했고, 시장 근처 골목에서 된장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된장골목’이라는 명칭도 식당과 식료품 가게들이 있던 상가 앞에 이북출신들이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를 중심으로 부식재료를 팔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난민들이 몰려 살던 지역이 ‘수용소’로 불리었고, 몇 년 전까지 모종동 지역에 비슷한 형태의 작은 가옥들이 남아 있었으나 이제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죽 교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재건도 시급했지만 한국전쟁의 후유증은 수십 년 이어졌고 밥을 굶는 빈민들이 많았다. 1960년대 초반 아산에서 빈민구제에 나선 것은 국가나 행정기관도 제 역할을 했겠지만 종교단체도 한몫을 담당했다.
온양장로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가 캐나다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예배당 겸 급식소 건물을 지었고, 교회당 한쪽에 가마솥을 걸고 죽을 끓여서 전쟁난민들에게 죽을 배급했다.
온양교회의 급식소 운영은 온양지역 사람들은 물론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됐다. 이후부터 한동안 온양교회는 ‘죽 교회’로 알려지게 됐고 ‘죽 교인들, 밀가루 교인들’이란 별명도 얻게 되었다.
세를 내고 운영하던 급식소는 3여 년간 운영되다가 대지 분규로 사업을 접게 됐다.
민간인 학살현장
우리 몸에 있는 뼈의 수는 206개라고 한다. 땅속에 묻혀서도 206개의 의미는 기억과 존중 그리고 영혼을 보듬는 숫자이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은 아산을 점령해 좌익 부역자들을 규합했고 전세가 불리해지자 퇴각하면서 도고, 선장, 신창, 용화동, 염치읍 등지에서 양민들을 무참히 학살했다.
북한군이 퇴각하자 그 자리를 부역자들로부터 화를 당했던 반공 우익세력이 차지했고, 탕정, 온양, 도고 등지에 치안대를 조직했다.
치안대는 예비검속이라는 명분으로 북한군 부역자와 가족들은 물론 무고한 양민들까지도 처벌했다. 탕정, 선장 등지의 지서에 유치됐던 사람들까지도 산이나 폐쇄된 금광으로 끌고 가서 총살했다. 설상가상 둔포에서는 미군기의 폭격으로 많은 피난민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안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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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충렬탑(중앙)/ 6.25·월남전 참전용사 기념상 | ⓒ 온양신문 | | 남산 안보공원에는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기 위해 전투 중 산화하신 전몰군경과 순직군경 등 호국 영령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충렬탑(忠烈塔)이 있다.
그 앞에 6.25 참전용사 기념탑과 베트남 참전 기념탑이 나란히 세워져 있고 참전용사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고 홍병선 시인은 “… 나라에 바친 위용이/ 민족의 혼을 살려 내었고/ 번영의 초석을 만들었나니/ 훈장은 녹슬어 가도/ 갈수록 찬란한 이름이여…”라고 ‘무공수훈자공적비’에 호국의 숭고한 뜻을 새겼다.
장미숙 시인은 ‘자유수호유령탑’에 호국영령들에게 헌시했다. “…조국수호의 사명으로/ 꽃다운 젊음/ 불꽃으로 산화하신/ 그대 유월의 영령들이여…”
6월의 아산 곳곳에는 한국전쟁과 관련한 서늘한 기억의 흔적들이 간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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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공수훈자공적비(좌)/자유수호위령탑(우)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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